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매각하고 1조239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0일 포스코건설 구주 1080만2850주와 포스코건설이 증자한 신주 508만3694주를 각각 매각하고, 8426억원과 3965억원의 대금을 받았다.

이로써 포스코는 13개월간 진행해온 포스코건설 주식양수도 거래를 마무리했다. 포스코건설의 지분구조는 포스코 52.8%, PIF 38.0%, 기타주주 9.2%로 변경됐다.

이번 자금 유입은 권오준 회장(사진) 취임 후 추진해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최대 성과다. 앞으로 중동지역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려는 포스코와 ‘포스트 오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요구가 부합하면서 성사됐다”며 “양사는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건축 등 사우디 주요 건설산업에 공동 진출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PIF의 자산 규모는 350억원대로 사우디의 주요 제조업 및 산업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향후 포스코건설과 PIF는 사우디 현지에 건설 합작법인 ‘POSCO E&C 사우디아라비아’를 설립해 각각 4 대 6 지분 비율로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 입장에선 재무구조개선과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의 긍정적 효과도 얻었다. 지난 6월 포스코가 PIF와 본계약을 체결하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용등급 전망을 ‘BBB+,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