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신흥국 기업 빚 급속 증가…연쇄 도산 대비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국 기업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저금리 환경에서 신흥국 기업들의 부채가 급증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IMF는 29일(현지시간) ‘세계금융안정성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기업들의 부채가 2004년 4조달러(약 4743조원)에서 지난해 18조달러(약 2경1346조원)로 10년 만에 네 배 이상 늘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도 26%포인트 상승했다.

IMF는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채무상환 비용 증가는 신흥시장의 핵심 위험 요인”이라며 “신흥시장은 기업들의 줄도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 가운데 중국과 터키, 칠레, 브라질, 인도, 페루 등의 기업 부채가 크게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신흥국 기업 부채의 상당 부분이 은행 대출이라며 신흥국 기업들에 미치는 충격이 빠른 속도로 현지 은행권은 물론 신흥국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도 이날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기업들이 달러 강세와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얼마나 대비해왔는지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