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장기업들은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1.3배 가량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내유보금 증가율은 201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1300개 기업의 지난해 투자금액은 131조3000억원으로 영업이익(99조2000억원)의 1.32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투자는 유·무형·리스자산에 대한 투자를 합한 것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누적 투자금액은 780조6000억원으로 영업이익(621조4000억원)의 1.26배에 달했다. 상장기업들은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투자를 꾸준히 해온 셈이다.

이들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5.2%, 투자 비중은 6.9%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기업들이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52원을 남기고 69원은 투자에 사용했다는 얘기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상장사들의 연평균 투자 금액은 130조원 수준을 계속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또 상장사들의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은 2009년 438조2000억원에서 2014년 855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사내유보금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2010년 25.9%를 정점으로 하락해 지난해 8.5%로 떨어졌다. 사내유보금은 순익만 나면 늘어나는 구조이지만, 이 기간 경기 침체로 순익이 감소하면서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