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와 관련해 국내에서 시판된 모든 차종에 대한 확인 작업이 이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코리아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북미 디젤 엔진 이슈에 대한 폴크스바겐코리아의 입장'을 게재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번 북미에서의 디젤 엔진 이슈는 폭스바겐 그룹이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모든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저희도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신속하고 엄중하며 투명하게 모든 사안을 숨김없이 밝히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관련 정부기관 및 당국과도 지속적으로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폭스바겐코리아는 폭스바겐 그룹의 일원으로서 한국 시장에서 시판 중인 모든 차종에 대해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면서 "한국 내 모든 고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모든 조치를 할 것이며 우리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입차협회 통계를 보면 폭스바겐 브랜드는 조작 의심 차량이 이번에 미국에서 문제 차종으로 꼽힌 골프와 제타, 비틀, 파사트 외에도 티구안을 비롯해 폴로, CC, 시로코까지 8개 차종 약 11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 브랜드 역시 미국에서 적발된 A3를 포함해 A4, A5, A6, Q3, Q5 등 6개 차종 약 3만5천대가 해당하는 것으로 나왔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각각 11만4천337대와 4만1천850대의 2천㏄ 이하 디젤차를 팔았다.

합치면 15만6천187대다.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의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자 폭스바겐 코리아는 국내에서 광고를 중단하고 할인 폭을 줄이기로 하는 등 소극적인 세일즈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 이후 온라인 등 각종 매체의 광고를 내렸으며 TV 광고도 곧 중단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10월부터 차량 할인 폭도 이달보다 축소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21일에는 고성능 모델인 골프 R을 출시했지만 제대로 된 마케팅도 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 전시장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계약 취소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