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전경.
시화호 전경.
안산에는 경기도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있다. 그래서 안산을 일명 ‘미니 경기도’라고 일컫는다. 산과 강 및 도시가 있으며 어촌·농촌·공업단지 및 도심이 어우러져 있다. 문화적으로는 전국 최고의 다문화도시다. 계획과 자연스러움이 공존하고 전통과 첨단이 함께 이 도시를 꾸미고 있다. 산업에서도 전통제조업과 첨단업종이 공존하고, 현재의 주력산업과 미래 신성장 산업이 맞물리며 안산산업경제를 이끈다. 안산사이언스밸리는 안산지역 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터미널이라고 할수 있다.
[도약하는 경기도] 200여 벤처 몰린 안산사이언스밸리…전통·미래산업 품은 '용광로'
대학·연구소·기업 융합 안산사이언스밸리

오래된 안산의 제조업 전통은 그 배후 지원을 목적으로 형성된 대학과 연구기관·기업의 결합인 안산사이언스밸리(ASV)를 탄생시키고 발전시켰다. 1980년대 산업단지에서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설립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당시 명칭 : 한양대 반월분교)에서 출발했다. 이 대학의 성장 및 약진(재학생 1만3000여명의 종합대학, 3년 연속 산학협력 최우수 대학 선정 등)과 더불어 안산시·경기도에서 출연한 기업지원시설(기관)인 경기테크노파크가 1998년에 설립돼 이 대학 캠퍼스 내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으로 학·연·산 클러스터가 시작됐다. 그 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농어촌연구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한국전기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기업연구소로 LG이노텍이 클러스터에 참여했다. 이곳 밸리에 입주한 200여 벤처기업과 2000여명의 연구원들이 로봇·전자정보통신·메커트로닉스·의료기기·자동차부품·의약·정밀화학·바이오·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연구성과와 사업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 안산시는 ‘안산시 기업지원 및 안산사이언스밸리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창업·기술개발·마케팅 지원, 인력양성, 자금지원 및 지역혁신 협력체계 구축 지원을 제도화했다. 기초지자체로는 이례적으로 오래전부터 시 직영의 국 단위 산업정책전문부서(현재 안산시 산업지원본부)를 두고 효율적인 산업정책수립·기업지원·산업단지환경관리·일자리창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기테크노파크 조직으로 ‘안산산업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해 산업경제전문의 박사급 연구인력을 두고 지역 산업경제현황 연구, 정책사업 발굴, 특화산업 육성 및 기업지원시책 발굴·운영 등을 수행케 하고 있다. 그간 안산시 산업·경제의 침체를 극복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경제전문연구소의 필요에 따라 탄생한 ‘안산산업경제혁신센터’는 지역특성에 맞는 산업정책 수립·시행을 통해 지역경제 재도약을 선도하고 있다.

균형잡힌 종합산업도시로 발전

[도약하는 경기도] 200여 벤처 몰린 안산사이언스밸리…전통·미래산업 품은 '용광로'
안산시는 올해 청년일자리 창출 및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경기테크노파크 주관 청년창업인큐베이팅사업을 안산시 소재 대학인 한양대(에리카캠퍼스) 및 서울예술대와 협업해 추진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허름한 건물을 시가 구입, 창업희망 청년들에게 제공해 그들이 자유롭게 융복합실험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등 혁신적인 창업인큐베이팅 지원을 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지역 대학인 안산대·신안산대·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와 손잡고 추진하고 있다.

상호협력의 폭 확대와 지역 소재 대학의 발전이 지역산업을 점진적으로 지식기반 산업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안산시 산업에서 교육지원서비스업 등 지식기반산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제조업 비중이 뚜렷이 하락하고 사업서비스업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데서 이 지역 산업경제의 균형성장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되살아나는 생태환경

최근 10여년간 안산시 생태환경과 주거환경은 각종 지표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산시는 현재 주요 악취배출업종에 대해 집중관리를 하고 있다. 최신 측정장비를 활용한 U-Clean 통합시스템 운영 및 민간중심의 민간환경감시단과 지역주민·산업단지 근로자들로 구성된 악취모니터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환경·도심환경 개선의 증거는 시화호 주변의 생물다양성 증대와 시민들의 주거 선택 경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시화호에 숭어, 놀래미 등의 물고기와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등이 헤엄치거나 날고 있는 것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다.

시화호를 끼고 있는 안산갈대습지공원에는 주말이면 안산시민 및 수많은 인근 도시민이 찾아와 고라니가 출몰하는 갈대길을 거닐면서 생태체험을 한다.

안산=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