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소녀’ 장하나(23·BC카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YTN·볼빅여자오픈 대회를 제패하며 ‘국내 투어 강자’ 타이틀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26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81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우승에 이어 국내 투어 두 번째 우승이다. 개인 통산 8승째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한 장하나는 미국 투어 보다 틈틈이 출전한 국내 투어에 유독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다섯 번 국내 투어 대회에 출전한 장하나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두 번의 우승과 준우승 한 번, 3위 한 번, 4위 한 번 등으로 다섯 번 모두 상위 5위권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투어에서 챙긴 상금만 총 3억8000만원을 넘겼다.

첫 날과 둘째 날 각각 7언더파를 쳐 우승을 일찌감치 예약한 장하나는 마지막 날에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김민선(20·CJ오쇼핑) 하민송(19·롯데) 조정민(21)등 2위그룹과는 4타 차의 완벽한 승리다.

장하나는 경기 초반 11번,12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잠시 흔들렸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 김민선에 한 때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곧바로 4번,5번,7번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아내며 선두를 되찾았다. 김민선 등 2위권의 추격은 매서웠으나 보기를 내주지 않는 장하나의 안정된 후반 플레이를 넘어서진 못했다. 가장 강력한 추격자였던 김민선은 오히려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내주며 제풀에 꺾였다.

장하나는 “추석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게 돼 기쁘다”며 “후배들은 여전히 기회가 많은 만큼 언니에게 양보한 것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라운드에서 러프에 떨어진 공을 발로차는 실수로 퀸튜플보기(규정타수보다 5개 더 치는 성적)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진 김세영(22·미래에셋)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는 등 끝까지 선전을 펼쳤지만 끝내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7언더파 공동 25위.

올해의 상금왕과 다승왕 등 다관왕을 노리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이날 6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등 막판 기세를 올렸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내주며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공동 19위(8언더파)에 머물렀다.

장하나를 제외한 해외파 중에서는 최운정(25·볼빅)이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체면을 세웠다. 최운정은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뽑아내 최종합계 10언더파로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