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맛집이 창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하철 역내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싼값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창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커피&머핀’ 브랜드 카페 마노핀(사진)은 다양한 머핀과 저렴한 커피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카페 마노핀은 피자브랜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K그룹이 2009년 만든 베이커리 카페로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커피메뉴와 퀸머핀, 번, 치아바타 등 먹거리를 판다.

마노핀은 2009년부터 지하철 역사에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마노핀 관계자는 “지상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차료와 고정 유동인구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철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지하철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꼬마김밥 브랜드다. 꼬마김밥은 단무지, 시금치, 햄 등을 모두 넣어 만드는 일반 김밥과 달리, 햄이나 우엉, 참치마요네즈 등 한 가지 재료만 넣고 한입 크기로 만드는 메뉴다. 최근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김말자는 서울과 경기 지역 지하철 역사에 2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말자 외에도 분식의 신, 마리짱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간단히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소형 매장도 지하철 역사 내에 창업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일본 라멘 프랜차이즈인 소노야는 제대로 된 식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계절 메뉴를 별도로 개발하는 등 메뉴 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역사 내 창업을 할 때는 인기 품목만을 좇아가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대부분 별다른 기술 없이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에 브랜드가 난립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꼬마김밥 브랜드는 지하철 내에만 10여개 브랜드가 있고, 마노핀도 콘셉트가 비슷한 머핀 전문점 코와핀과 경쟁을 하고 있다.

유동인구 수보다 출점하려는 지하철 역 이용자의 주 연령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컨대 소노야 등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브랜드는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보다는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 밀집지역 인근 지하철 역에 있는 것이 좋다.

지하철 역사 내에서 영업하기 위해서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진행하는 점포 입찰을 통해 점포를 확보해야 한다. 개인이 직접 입찰에 성공한 후 창업을 해도 되고, 입찰에서 점포를 따낸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 모집을 알아봐도 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