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 여전히 저평가"
“일본 주식이 많이 올랐다고요? 여전히 저평가돼 있습니다.” 유 시미즈 일본 스팍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사진)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일본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 이후 일본 주식시장이 오르긴 했지만 미국 중국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매니저는 그 근거로 지난달 기준 일본의 토픽스(TOPIX·도쿄증권거래소의 1부 전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로 미국 대표지수인 S&P500(2.5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주식시장이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13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일본공적연금(GPIF)이 채권 투자 중심의 자산 배분 정책을 바꾸면서 수급 측면에서 큰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GPIF의 일본 채권 투자 비중은 2013년 6월 60%에서 지난 3월 39.39%까지 줄었다. 대신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12%에서 22%로 증가했다. 여기에 일본이 소액 투자자의 세금을 면제해주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시행하면서 개인의 총 주식투자 금액이 지난해 825조엔에서 올해 1062조엔으로 늘어나는 등 주식시장이 활력을 찾았다는 평가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