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藥進)하는' JW중외제약, 혁신 항암제 세계 첫 개발 속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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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JW중외제약
표적항암제 'CWP291' 임상1상 성공
글로벌 경쟁 치열한 분야서…상업화 가능성 한발 앞서
연말께 임상2상도 준비
2020년 매출 1조 목표 공격경영
'수액 1위' 넘어 알약시장 영역확대
당뇨·고지혈증 치료제 잇단 출시
자회사 JW생명과학 내년 상장추진
표적항암제 'CWP291' 임상1상 성공
글로벌 경쟁 치열한 분야서…상업화 가능성 한발 앞서
연말께 임상2상도 준비
2020년 매출 1조 목표 공격경영
'수액 1위' 넘어 알약시장 영역확대
당뇨·고지혈증 치료제 잇단 출시
자회사 JW생명과학 내년 상장추진
지난 7월 말, 장남 이경하 신임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은 요즘도 서울 서초동 본사로 출근한다. 그가 출근해서 빠짐없이 들르는 곳은 지하 1층에 있는 신약연구센터다. 이 명예회장은 “신약 개발이 앞으로 JW중외제약의 미래를 먹여 살릴 분야이기 때문에 2선으로 물러났지만 연구개발만큼은 꼭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JW중외제약(사장 한성권)이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최초의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대표 상품인 프리미엄 영양수액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대규모 투자로 인한 높은 부채비율도 공장 부지 매각 등을 통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2020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목표를 향해 전사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알짜 관계사인 JW생명과학의 내년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지주사인 JW홀딩스의 기업 가치 개선도 기대된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CWP291’은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를 겨냥한 표적항암제다. 만성백혈병은 ‘글리백’ 등의 치료제 등장 이후 5년 생존율이 60%까지 늘었지만 급성골수성 백혈병 생존율은 25%에 그치고 있다. 악성 질환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CWP291’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포분화 전 단계의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의 분화과정에 관여하는 ‘Wnt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Wnt저해제’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도전하고 있는 분야다.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10년 바이엘은 5개의 Wnt저해제 기술 도입에 계약금으로만 2조원을 지급했다.
JW중외제약은 미국 MD앤더스암센터, 프레드허치슨암센터와 국내 종합병원 등에서 CWP291의 임상1상을 시험 중이다. 기존 Wnt저해제에 비해 효과가 좋아 상업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연말께 임상1상이 끝나면 글로벌 기술수출을 본격적으로 타진하면서 임상2상 시험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재발다발성골수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1상 시험도 준비하고 있다”며 “Wnt저해제는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영양수액으로 성장 견인
JW중외제약은 그동안 기초수액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병당 1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 때문에 팔수록 손해가 나는 수익구조였다. 충남 당진에 1500억원을 들여 최첨단 공장을 완공한 것은 프리미엄 영양수액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대규모 투자는 양날의 칼이 됐다. 2011년 부채비율이 291%까지 치솟으며 회사를 압박했다. 회사는 옛 공장이 있던 경기 화성 공장 부지 매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단지 부지가 255억원에 팔리며 숨통이 트였다. 700억~800억원대로 평가받는 1단지 부지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공격적인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당진 공장 완공 후 2013년 7월, 세계적인 수액제업체인 미국의 박스터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이 성사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허가절차를 거쳐 2017년부터 미국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세 가지 영양수액을 하나의 백에 보관하는 3챔버 영양수액 ‘위너프’가 이 분야 절대강자인 독일 업체를 제치고 상반기 국내 1위에 올라섰다.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00% 이상 성장한 1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너프로 올해 3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위너프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정제 의약품시장 확대
전체 의약품 매출에서 수액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36.3% 수준이다. 그렇지만 국내 최초 수액제 개발 업체라는 점 때문에 ‘JW중외제약=수액제’ 이미지가 강하다. 대형종합병원 등의 주사제 처방에서 종합병원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제(알약) 의약품시장에서는 약세인 이유다.
JW중외제약이 최근 정제 의약품시장에 공을 들이고 영업을 대폭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트루패스’를 비롯 ‘리바로브이’(고지혈 고혈압복합제) ‘가드렛’(당뇨) 등의 신제품을 올해 집중적으로 내놨다.
한 사장은 “신제품 출시로 의약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양화됐기 때문에 정제 의약품시장을 중점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JW중외제약(사장 한성권)이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최초의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대표 상품인 프리미엄 영양수액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대규모 투자로 인한 높은 부채비율도 공장 부지 매각 등을 통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2020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목표를 향해 전사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알짜 관계사인 JW생명과학의 내년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지주사인 JW홀딩스의 기업 가치 개선도 기대된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CWP291’은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를 겨냥한 표적항암제다. 만성백혈병은 ‘글리백’ 등의 치료제 등장 이후 5년 생존율이 60%까지 늘었지만 급성골수성 백혈병 생존율은 25%에 그치고 있다. 악성 질환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CWP291’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포분화 전 단계의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의 분화과정에 관여하는 ‘Wnt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Wnt저해제’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도전하고 있는 분야다.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10년 바이엘은 5개의 Wnt저해제 기술 도입에 계약금으로만 2조원을 지급했다.
JW중외제약은 미국 MD앤더스암센터, 프레드허치슨암센터와 국내 종합병원 등에서 CWP291의 임상1상을 시험 중이다. 기존 Wnt저해제에 비해 효과가 좋아 상업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연말께 임상1상이 끝나면 글로벌 기술수출을 본격적으로 타진하면서 임상2상 시험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재발다발성골수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1상 시험도 준비하고 있다”며 “Wnt저해제는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영양수액으로 성장 견인
JW중외제약은 그동안 기초수액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병당 1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 때문에 팔수록 손해가 나는 수익구조였다. 충남 당진에 1500억원을 들여 최첨단 공장을 완공한 것은 프리미엄 영양수액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대규모 투자는 양날의 칼이 됐다. 2011년 부채비율이 291%까지 치솟으며 회사를 압박했다. 회사는 옛 공장이 있던 경기 화성 공장 부지 매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단지 부지가 255억원에 팔리며 숨통이 트였다. 700억~800억원대로 평가받는 1단지 부지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공격적인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당진 공장 완공 후 2013년 7월, 세계적인 수액제업체인 미국의 박스터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이 성사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허가절차를 거쳐 2017년부터 미국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세 가지 영양수액을 하나의 백에 보관하는 3챔버 영양수액 ‘위너프’가 이 분야 절대강자인 독일 업체를 제치고 상반기 국내 1위에 올라섰다.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00% 이상 성장한 1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너프로 올해 3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위너프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정제 의약품시장 확대
전체 의약품 매출에서 수액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36.3% 수준이다. 그렇지만 국내 최초 수액제 개발 업체라는 점 때문에 ‘JW중외제약=수액제’ 이미지가 강하다. 대형종합병원 등의 주사제 처방에서 종합병원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제(알약) 의약품시장에서는 약세인 이유다.
JW중외제약이 최근 정제 의약품시장에 공을 들이고 영업을 대폭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트루패스’를 비롯 ‘리바로브이’(고지혈 고혈압복합제) ‘가드렛’(당뇨) 등의 신제품을 올해 집중적으로 내놨다.
한 사장은 “신제품 출시로 의약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양화됐기 때문에 정제 의약품시장을 중점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