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PC와 TV 등 가전사업은 도시바 분식회계의 온상이 됐다. 도시바는 지난 9일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부터 7년간 1552억엔의 순이익을 부풀렸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올 1분기(4~6월)에도 112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PC와 가전이 속한 라이프스타일사업부문은 지난해 1097억엔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1분기에도 155억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무로마치 마사시 도시바 회장은 14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일본에서 (PC와 가전사업을) 철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이미 지난해 PC의 글로벌 판매 거점을 32개에서 13개로 축소하고, 직원을 20%가량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앞으로 일본 내 사업까지 접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TV사업도 3월 북미에서 생산·판매를 중단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샤프도 ‘최후의 보루’로 여겨온 LCD TV와 LCD디스플레이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샤프는 1988년 세계 최초로 LCD TV를 출시하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사에 뒤처지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샤프는 지난해 폴란드 TV공장을 슬로바키아 UMC사에 매각한 데 이어 내년 1월엔 북미 TV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LCD디스플레이 사업도 주된 구조조정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샤프가 지난해 전체 매출(7729억엔)의 28%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LCD디스플레이)에 대한 ‘미련’과 이 부분의 구조조정 없이는 생존이 힘들다는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