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15일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투싼과 치열한 내부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기량 2000cc 미만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투싼이 지난 3월 3세대 신형 출시로 신차 효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티지가 반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는 이날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4세대 스포티지 발표회에서 디젤 2.0L 모델의 사전계약 건수가 영업일수 9일 만에 5000대를 올렸다고 밝혔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스포티지는 올해 기아차의 최대 기대작"이라고 말했다.

스포티지는 신형 출시를 앞두고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스포티지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감소한 2만4827대에 그쳤다.

반면 투싼은 지난 3월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투싼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27.3% 증가한 3만7344대를 기록했다. 신차 출시 이후 6개월간 3만3000여대 팔렸다. 두 차종 간 신차 주기에 따라 판매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신형 스포티지가 내세우는 강점은 동급 최대 크기의 실내 공간과 안전 사양이다. 기아차는 차체 길이와 축간거리를 각각 40㎜, 30㎜ 늘려 이전보다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국산 C세그먼트(준중형) SUV 중 승객의 탑승유무를 감지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동급 최초로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능, 연비, 편의기능 등 디자인을 제외한 상품성은 대체로 비슷하다. 동력 성능은 186마력, 41.0㎏·m의 최대 출력과 토크 수치를 보여 같다. 복합 연비 역시 2.0 모델 14.4㎞/L(2륜구동, 18인치 휠)다. 1.7L 디젤은 올 10월 출시 예정. 두 회사의 브랜드 및 디자인 선호도에 따라 고객 군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고객 군은 활동적인 성향의 30~45세를 타깃으로 했다"며 "이들은 디자인, 성능, 공간성, 사양 등을 꼼꼼하게 평가한 후 차를 구매한다"고 분석했다.

판매 가격(2.0 모델)은 투싼이 스포티지에 비해 약 30만원 비싸다. 최저가(자동변속기)는 스포티지 2346만원부터, 투싼은 2376만원부터다. 선택 품목(옵션)을 제외한 최고급형 가격은 투싼 2867만원, 스포티지는 2840만원이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경쟁 차종으로 투싼 외에 쌍용차 코란도C, 폭스바겐 티구안 등을 지목했다. 올해 남은 기간까지 3만대, 내년부터 국내 월 5000대씩 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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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