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수
정권 교수
기업과 경영자 입장에서 CSR이 기업의 가치창출에 기여를 하고 있는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가는 고민 중에 하나다. 수 많은 연구자들과 투자자들이 이를 밝히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칸(Khan) 연구팀에서 이와 관련해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CSR과 재무성과에 대한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서 이해관계자가 요구하고 있는 중요 이슈를 기업이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해관계자가 요구하는 중요 이슈에 잘 대응하는 기업이 경제 성과가 좋으며, 중요하지 않은 이슈에 잘 대응하는 기업은 잘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과 경제성과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내놨다.

이는 한국표준협회가 지난 7년간 조사해 발표한 지속가능성지수(KSI) 평가 취지와 궤를 같이 한다. KSI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지속가능성 트렌드 이슈가 무엇인지를 묻고 해당 기업이 그 이슈를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거시적 관점의 트렌드 지표와 개별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사회적 영향이 무엇인지 뽑아내고 그 영향에 대해 얼마나 잘 관리·개선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미시적 관점의 임팩트 지표에 조합으로 구해진다.

2015년 6월 한국표준협회가 실시한 지속가능성지수와 재무성과와의 상관관계 분석에서도 칸의 연구결과와 동일하게 이해관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잘 대응·관리·개선한 한국 기업은 그 다음해 재무성과도 높게 나왔다. 경영자 개인의 선호도에 의존하거나, 특정 대외 평가를 대응하기 위한 너무 광범위한 CSR 활동은 꼭 필요한 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해관계자의 중요 이슈 평가로 조사된 KSI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면서도 일관되고, 절제력 있는 CSR 전략을 세우기 위한 구조적 과정을 제시해 줄 것이고, 기업 경영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