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 은행별 최대 3%P 차…씨티은행 연 6.5% 최고, 농협은행 3.5%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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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 본사수익 목표치 반영해 높은 가산금리 적용
국민은행 , 저신용자에도 연 5%대 금리 제공
국민은행 , 저신용자에도 연 5%대 금리 제공
국내 은행 중에서 한국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6.5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농협은행(연 3.56%)과 두 배 가까운 차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체계 모범규준을 발표한 데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들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하지만 씨티 등 일부 은행은 연 5%에 육박하는 가산금리(영업비용·마진)를 적용,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 지난 7월 취급한 대출 기준)는 은행별로 금리 차이가 최대 연 2.98%포인트에 달했다. 1000만원을 빌렸다면 연 29만8000원을 더 낸다는 얘기다.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연 6.54%의 씨티은행, 가장 낮은 곳은 연 3.56%의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은 공무원 등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층이 두터운 데다 다른 은행에 비해 신용등급별 금리 차가 작아 평균금리가 낮았다.
가산금리 차이도 컸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에 추가로 얹는 것으로, 각 은행이 대출자의 신용도와 업무 원가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산정한다. 가산금리 역시 연 1.93%포인트로 농협은행이 가장 낮았고, 씨티은행이 연 4.88%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일각에서는 씨티 등 외국계 은행에 비해 국내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암묵적인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를 금리 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전체 고객을 신용도에 따라 1~10등급으로 분류했을 때 전체의 40%가 우량고객으로 볼 수 있는 1~3등급에 집중돼 있다. 1~3등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국민은행이 연 3.14%로 가장 낮았다. 농협은행(연 3.15%)과 우리은행(연 3.34%)도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반면 씨티은행(연 4.79%), 수협은행(연 4.56%), 광주은행(연 4.33%)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다. 7~10등급의 저신용자에 대한 금리도 국민은행(연 5.48%)이 가장 낮았다. 유일하게 국민은행이 7~10등급에 연 5%대 금리를 제공했다.
중간 신용등급에서는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4등급의 평균 대출금리가 연 5.18%였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5등급 고객은 평균 연 5.08%로 대출을 받았다. 수협도 5등급은 연 6.01%였지만 6등급은 연 5.66%였다. KEB하나은행으로 통합되기 전 하나은행도 4등급이 연 4%, 5등급이 연 3.72%로 조사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지난해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체계 모범규준을 발표한 데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들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하지만 씨티 등 일부 은행은 연 5%에 육박하는 가산금리(영업비용·마진)를 적용,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 지난 7월 취급한 대출 기준)는 은행별로 금리 차이가 최대 연 2.98%포인트에 달했다. 1000만원을 빌렸다면 연 29만8000원을 더 낸다는 얘기다.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연 6.54%의 씨티은행, 가장 낮은 곳은 연 3.56%의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은 공무원 등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층이 두터운 데다 다른 은행에 비해 신용등급별 금리 차가 작아 평균금리가 낮았다.
가산금리 차이도 컸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에 추가로 얹는 것으로, 각 은행이 대출자의 신용도와 업무 원가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산정한다. 가산금리 역시 연 1.93%포인트로 농협은행이 가장 낮았고, 씨티은행이 연 4.88%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일각에서는 씨티 등 외국계 은행에 비해 국내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암묵적인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를 금리 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전체 고객을 신용도에 따라 1~10등급으로 분류했을 때 전체의 40%가 우량고객으로 볼 수 있는 1~3등급에 집중돼 있다. 1~3등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국민은행이 연 3.14%로 가장 낮았다. 농협은행(연 3.15%)과 우리은행(연 3.34%)도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반면 씨티은행(연 4.79%), 수협은행(연 4.56%), 광주은행(연 4.33%)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다. 7~10등급의 저신용자에 대한 금리도 국민은행(연 5.48%)이 가장 낮았다. 유일하게 국민은행이 7~10등급에 연 5%대 금리를 제공했다.
중간 신용등급에서는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4등급의 평균 대출금리가 연 5.18%였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5등급 고객은 평균 연 5.08%로 대출을 받았다. 수협도 5등급은 연 6.01%였지만 6등급은 연 5.66%였다. KEB하나은행으로 통합되기 전 하나은행도 4등급이 연 4%, 5등급이 연 3.72%로 조사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