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월? 12월?…'옐런의 택일'에 촉각 곤두세운 세계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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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FOMC - 17일 금리인상 '운명의 날'
'9월 인상' 예상한 전문가 82%서 46%로 줄어들어
일부 IB는 '9월 인상' 무게…러·말레이시아, 금리 동결
'9월 인상' 예상한 전문가 82%서 46%로 줄어들어
일부 IB는 '9월 인상' 무게…러·말레이시아, 금리 동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16~17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리는 FOMC는 17일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새벽 3시)에 결과를 발표한다. FOMC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과 연기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미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이어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끝내고 긴축을 공식화할지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말까지 세 번 기회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언한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선택할 수 있는 날짜는 이달 17일과 내달 28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가 끝나는 12월16일이다.
도이치은행은 각각의 택일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한 뒤 이달 17일이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2분기 성장률이 3.7%(연율 기준)에 달했고, 8월 실업률이 5.1%로 사실상 완전고용에 도달한 데다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확신한다는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의 지난달 발언을 근거로 내세웠다.
도이치은행은 인상 시점을 10월로 미룰 경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시장 여건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12월 역시 인플레이션율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확인할 수는 있지만 연말을 앞두고 오히려 금융시장 혼란을 부추겨 Fed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비슷한 이유로 9월 인상을 점치고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 BNP파리바는 12월 인상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기론에 무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초 6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의 비율이 46%로, 7월과 8월의 82%에서 약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12월 인상을 전망한 비율은 35%로 한 달 전 13%에서 약 3배로 늘었다. 또 ‘10월’과 ‘내년 이후’도 각각 10%와 9%로 한 달 전 3%와 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WSJ는 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가 신흥국 경제를 파괴하면서 세계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연기론의 근거라고 전했다.
월가 트레이더들도 9월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토대로 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23%로, 10월의 39%와 12월의 58%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리서치회사 M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금리 인상을 위한 시장 여건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9월에는 금리 변화 없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보다 강력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국은 기준금리 동결 행진
FOMC 회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지자 세계 각국 중앙은행도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연 11%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말 연 17%였던 러시아 기준금리는 경기 위축 우려 때문에 올해 1월 연 15%로 인하됐고, 지난달에는 11%까지 낮아졌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7개국(G7) 중 한 곳인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지난 9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언한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선택할 수 있는 날짜는 이달 17일과 내달 28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가 끝나는 12월16일이다.
도이치은행은 각각의 택일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한 뒤 이달 17일이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2분기 성장률이 3.7%(연율 기준)에 달했고, 8월 실업률이 5.1%로 사실상 완전고용에 도달한 데다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확신한다는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의 지난달 발언을 근거로 내세웠다.
도이치은행은 인상 시점을 10월로 미룰 경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시장 여건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12월 역시 인플레이션율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확인할 수는 있지만 연말을 앞두고 오히려 금융시장 혼란을 부추겨 Fed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비슷한 이유로 9월 인상을 점치고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 BNP파리바는 12월 인상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기론에 무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초 6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의 비율이 46%로, 7월과 8월의 82%에서 약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12월 인상을 전망한 비율은 35%로 한 달 전 13%에서 약 3배로 늘었다. 또 ‘10월’과 ‘내년 이후’도 각각 10%와 9%로 한 달 전 3%와 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WSJ는 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가 신흥국 경제를 파괴하면서 세계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연기론의 근거라고 전했다.
월가 트레이더들도 9월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토대로 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23%로, 10월의 39%와 12월의 58%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리서치회사 M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금리 인상을 위한 시장 여건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9월에는 금리 변화 없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보다 강력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국은 기준금리 동결 행진
FOMC 회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지자 세계 각국 중앙은행도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연 11%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말 연 17%였던 러시아 기준금리는 경기 위축 우려 때문에 올해 1월 연 15%로 인하됐고, 지난달에는 11%까지 낮아졌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7개국(G7) 중 한 곳인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지난 9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