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윤 한국미스미 대표 "한국 기계 가공업체 기술력과 순발력 뛰어나"
“일본 이외 지역에도 한국에서 제조한 금형과 부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경윤 한국미스미 대표(사진)는 13일 “한국 가공업체들의 강점은 짧은 시간에도 제대로 된 제품을 공급하는 순발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산업기술 페어 2015’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국 기업을 발굴·육성해 금형 및 부품을 국산화하고, 일본 수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한국미스미는 1999년 일본 미스미가 100% 출자해 만든 한국법인이다. 국내 정보기술(IT), 자동차 부품업체 1만7000여곳과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41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01년까지만 해도 100% 일본 제품을 수입해 팔았다. 품질은 좋았지만 가격은 경쟁 제품에 비해 2~3배 비쌌다. 납기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조 대표는 이때부터 한국 중소기업 활용에 나섰다. 중소 가공업체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의 금속가공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조 대표는 “겉에서 볼 때는 멀쩡했지만 안 보이는 부분은 대충 마무리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250여개 국내 업체가 한국미스미 제품을 생산한다. 한국미스미는 전체 매출의 약 20%를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올리고 있다.

일본 본사의 ‘표준화’ 방식도 도입했다. 예전에는 거래처가 도면을 보내 필요한 부품을 발주하면 이를 생산했다. 이 때문에 부품 사양이 천차만별이었다. 한국미스미는 이를 일일이 표준화해 규격을 정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