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출신 양허우란 사무총장 "3국협력 일부 도전…정치적 신뢰 중요"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의 양허우란(楊厚蘭) 신임 사무총장은 올가을로 전망되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3국 협력의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양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의 TCS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신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3국 정상회담은) 3국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총장은 한중일 3국의 협의체 운영을 지원하고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TCS의 첫 중국 출신 수장이다.

일본 출신 이와타니 시게오(岩谷滋雄) 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이달 1일부터 TCS를 이끌고 있다.

그는 "현재 3국 협력은 역사에 대한 관점과 영토 갈등으로 일부 도전에 마주하고 있다"며 "신뢰 구축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느냐가 주요한 도전으로, 특히 정치적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3국 협력이 정상 궤도로 가고 있고, 3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매우 기대되는 소식"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은 영토·과거사 갈등 탓에 2012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3국 정상회의를 재개하고자 현재 실무 협의를 하고 있다.

시기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한 10월 말∼11월 초가 유력하다.

양 총장은 역사 문제에 대해 "중국과 한국이 같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를 직시하는 관점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좋은 3국 협력(관계)은 양자 협력을 증진하고, 좋은 양자 협력은 3국 협력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TCS가 3국 협력체제 복원 과정에서 할 역할에 대해서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한 과업"이라며 "어떤 도전에 직면해 있든, 우리는 새로운 협력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TCS가 어떻게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방정부 간의 협력 포럼이 2주 전 개최되는 등 새로운 프로젝트가 일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6년간 근무하고 중국 외교부의 한반도 및 북핵문제 전권대사를 지내는 등 '한국통'으로 꼽히는 양 총장은 "서울에 다시 돌아오게 돼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서울에서의 좋은 기억이 많다"며 한국 근무 경험이 사무총장 역할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TCS는 2010년 5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합의로 2011년 9월 출범했으며, 세 국가가 돌아가며 2년씩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