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화제의 인물 정책콘서트’에서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화제의 인물 정책콘서트’에서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수도권 교통난 해결을 위해 수도권교통청(가칭)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박 시장과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정책 현안을 놓고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서울시가 주최한 ‘2015 함께 서울 정책박람회’의 일환으로 열렸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 시장과 새누리당 소속인 남 지사가 정책 현안을 놓고 공식 간담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수도권 지하철 운영 주체만 하더라도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코레일 등으로 나뉘어 있다”며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각자 갖고 있는 권한을 통합 조정해 수도권교통청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도 “지난해 지방선거 때 수도권교통청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찬성의 뜻을 밝혔다. 두 단체장은 사당역 등 서울 도심 곳곳에 환승주차장을 확충하는 등 수도권 교통 환승체계 개편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박 시장과 남 지사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사업에 대해서도 입장을 같이했다. 남 지사는 “예전에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둘러보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공원은 유동인구가 많고 도심에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사업에 반대하는) 이해 관계만 잘 조정하면 서울역 고가 공원은 굉장한 명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두 단체장은 정부가 최근 역점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관련, 임금피크제 도입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임금피크제 도입만으로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다양한 정책을 패키지로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선 박 시장과 남 지사 모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남 지사는 “역사라는 건 획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도 “국가의 가장 중요한 발전 경쟁력은 다양성”이라며 “국가가 특정 교과서를 정해 이것만 교육받으라고 하는 건 시대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