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ibution for 패션] 파텍필립 vs 피아제, 가장 정교한 명품
[스타미디어팀] 인간의 기술력은 어디까지 일까. ‘명품’이라 불리는 물건들의 공통점을 말하자면 튼튼하고 꼼꼼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기본이며 예술적인 디자인에서도 브랜드만의 철학과 가치가 확고히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디자인보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의 영역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명품’군이 있으니 바로 시계. 또한 인간의 삶에 규칙과 단위를 부여하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담고 있다는 철학적인 면까지 있으니 기술, 예술, 철학을 종합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파텍필립과 피아제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대의 시계로 인간이 손목에 찰 수 있는 가장 비싼 액세서리이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이기도 하다.

‘패션을 위한 공헌’ 이번 주제는 스위스 시계의 대표 브랜드 파텍필립(PATEK PHILIPPE)과 피아제(PIAGET). “시계 하면 스위스”라는 말을 만들어낸 이 두 브랜드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브랜드 히스토리(Brand history)
[Contribution for 패션] 파텍필립 vs 피아제, 가장 정교한 명품
사실 국내에서 파텍필립이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지는 않다. 이는 그만큼 너무나도 고가의 시계이기 때문. 하지만 파텍필립은 무려 176여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1839년 노르베르트 파텍이라는 사업가와 시계 제작자 프랑소와 차펙이 함께 설립한 파텍 주식회사. 파텍 주식회사가 파텍필립이 되는 데에는 시계 장인으로 박람회에서 금메달까지 딴 장 아드리안 필립을 영입한 계기가 있다.

이후 파텍필립은 1887년 칼라트라바 크로스를 회사의 상징으로 삼고 1889년 퍼페추얼 캘린더, 트윈 배럴을 통한 와인딩 시스템, 1893년 미닛 리피터, 1902년 더블 크로노그래프, 1903년 헤어 스프링 레귤레이터, 1904년 엑스트라 플랫 무브먼트 등 여러 분야의 특허를 받으며 승승장구한다.
[Contribution for 패션] 파텍필립 vs 피아제, 가장 정교한 명품
피아제는 1874년 스위스 쥐라 산맥의 작은 마을 라코토페에서 시작됐다. 조르즈 에두아르 피아제의 공방은 초창기 다른 시계 브랜드의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소규모 제작소였으나 1911년 아들 티모시 피아제가 가업을 잇고 1943년 정식으로 피아제 브랜드를 등록했다.

초창기 피아제는 울트라 씬 무브먼트의 강자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57년 두께 2mm로 상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 9P, 1960년 두께 2.3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인 12P를 내놓으면서 기술력을 전 세계에 뽐냈다.

이후 피아제는 주얼리 산업에도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다. 1959년 주얼리 라인을 출시한 후 1960~1970년대에는 울트라 씬 무브먼트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이며 주얼리 업계의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브랜드와 셀러브리티
[Contribution for 패션] 파텍필립 vs 피아제, 가장 정교한 명품
파텍필립 시계는 역사적으로 알려져 있는 유명인사들이 애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아인슈타인 박사와 샬롯 브론테, 영국 빅토리아 여왕, 마리 퀴리, 차이코프스키 등. 이렇게 과학, 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권위자를 고객으로 두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하게 된다.

이렇듯 파텍필립을 찬다는 것은 최고의 지위에 올랐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파텍 필립은 1932년 찰스, 장 스턴 형제가 인수한 이래로 헨리 스턴, 필립 스턴, 티에리 스턴까지 4대째 가족경영을 하며 수익보다 브랜드 가치에 더 무게를 두는 경영을 하고 있다.

2009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대통령과 중견 기업 회장의 뇌물 스캔들에서 화제가 된 시계가 있으니 바로 피아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때 이 시계의 가격을 뉴스에서 보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139년 동안의 역사와 다수의 기네스기록을 보유한 피아제에게 그 가격은 합당할 것이다.

피아제는 이 외에도 랄프로렌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 적인 완성도도 더했다. 미국판 보그의 편집장이자 패션계 유명인사인 애나 윈투어(그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는 피아제x랄프로렌 시계에 대해 “내가 가장 갖고 싶은 시계”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시그니처 아이템(Signature item)
[Contribution for 패션] 파텍필립 vs 피아제, 가장 정교한 명품
파텍필립의 베스트 모델을 하나만 꼽자면 바로 노틸러스(NAUTILUS)를 들 수 있다. 1972년 제럴드 젠타는 스위스 바젤의 한 레스토랑에서 지금의 노틸러스의 디자인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계는 이름처럼 핵 잠수함에서 영감을 얻은 잠수용 워치로 당시만 해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때문에 1976년 노틸러스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당시는 클래식 워치가 중심이 되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텍필립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여성용 모델을 출시하고 스포츠형 방수 워치가 인기를 얻는 시대와 맞물려 노틸러스는 지금까지 사랑 받는 파텍필립의 시그니처 아이템이 되었다.(이 시기에 스포티한 디자인의 일본 시계들의 급 성장도 함께 있었다)
[Contribution for 패션] 파텍필립 vs 피아제, 가장 정교한 명품
명품이라 불리는 아이템 중 시계는 디자인적 요소보다도 기술적인 요소가 더욱 중요하게 평가된다. 하지만 피아제의 포제션(Possession)은 디자인과 기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으로도 유명한 시계이다.

1960년대부터 주얼리 제조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둔 피아제는 1990년 하나의 링 위에 포개어진 다른 링이 회전하는 형태의 포제션을 론칭해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피아제 주얼리 컬렉션 역대 최대 성공작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포제션 시계 역시 피아제의 시그니쳐 주얼리 아이콘인 회전과 링 안의 콘셉트를 토대로 만들어져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또한 기본으로 제공되는 화이트와 블랙 새틴 스트랩 외에도 혼자서 쉽게 교환이 가능한 스트랩 등으로 기분에 따라 시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사랑 받는 제품이다.

에필로그
[Contribution for 패션] 파텍필립 vs 피아제, 가장 정교한 명품
영국의 명차 롤스로이스처럼 돈만 있다고 구입할 수 없는 제품들이 있다. 파텍필립 역시 마찬가지. 제품을 구매하려면 제네바 본사의 심사를 기다려야 한다. 그 심사기준이나 심사기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만큼 수익보다는 브랜드의 가치에 더욱 중점을 주는 회사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파텍필립을 소유했다는 것은 그저 돈이 많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인 지위에 올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치 영국 왕실이 사회적으로 저명한 영국시민에게 기사 작위를 내리는 것처럼 파텍필립 역시 시계 그 이상의 가치를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

2001년 피아제는 스위스 제네바 근처에 새로운 매뉴팩처를 오픈했다. 무브먼트, 케이스, 브레이슬릿, 크라운까지 모두 자체제작하고 있는 피아제의 무브먼트 반 이상이 울트라 씬이다. 이미 1960년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Calibre 1208P(현재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를 개발한 피아제의 기술력에는 한계가 없다.
(사진출처: 파텍필립, 피아제 공식 홈페이지, 영화 ‘디올 앤 아이’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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