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회로기판(FPCB, 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을 만들고 있는 이녹스가 주식시장에서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반기 성장성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은 매력적이란 분석에서다.

이녹스의 영업실적은 지난 2분기(4~6월)를 바닥으로 반등에 나서 하반기 중 성장스토리를 써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55% 성장한 225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9일 오전 9시36분 현재 이녹스는 전날 대비 2.97% 오른 1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하락 하루 만에 반등 시도다.

이녹스의 현 주가는 올해 장중 최고가(1만9050원, 4월 13일) 대비 35% 가량 빠진 수준이다. 지난달 17일에는 52주(1년) 최저가인 1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서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 샀고,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녹스의 그간 주가하락은 부진한 2분기 실적 때문이라는 설명. 다만 2분기 부진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하반기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실적 부진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고객사의 하이엔드(High End) 제품의 필수 부품 기능이 강화되면서 하반기 평균판매단가(ASP)가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 하반기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장기 성장 동력의 확보를 통해서 실적 개선이 안정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수준이라서 목표주가를 1만8000원으로 책정한다"고 강조했다.

이녹스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55.2% 늘어난 225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인수·합병(M&A)한 알톤스포츠의 매출이 2015년부터 연결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알톤스포츠를 제외한 이녹스의 매출액도 전년보다 9.6% 성장한 15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는 하반기 매출 증가가 주요원인"이라며 "201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4년 대비 17.7% 증가한 24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의 증가 역시 알톤스포츠 영업이익(약 34억원)이 포함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녹스는 신제품 개발과 이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통해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으며, 특정 모델에 의존하던 제품도 일반 모델로 확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아몰레드(AMOLED) 관련 매출액의 증가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3분기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와 스마트플렉스(Smartflex) 부문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알톤스포츠는 아직까지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고, 본업은 지난해와 유사하게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내내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