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선물, 정육보단 갈비세트"
한우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갈비 선물세트는 지난해와 가격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찜갈비와 불갈비로 구성된 추석용 명품VIP갈비세트(용량 4.8㎏)는 47만5000원으로 ㎏당 가격이 9만8958원이다. 지난해 추석에 판매된 제품과 용량, 구성, 가격이 모두 같다. 갈비 2호세트(2.4㎏·찜갈비)도 지난해와 올해 모두 20만원(㎏당 8만3333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1등급 기준 한우 도매가격은 ㎏당 1만8000~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0% 뛰었다. 이달 들어 생후 1년 이상 소의 사육두수가 269만마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하는 등 올 들어 마릿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갈비 가격이 지난해와 같은 것은 한우 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지난 2월부터 전국 한우 산지를 돌며 3만 세트, 60억원어치의 물량을 미리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도상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바이어는 “한우 산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물량을 비축했다”며 “한우 선물세트를 생각하고 있는 고객은 갈비세트 및 갈비, 정육 혼합세트나 알뜰세트를 구입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갈비와 정육을 섞은 혼합세트의 가격 인상률은 7~10% 수준이다. 찜갈비·불고기·국거리로 구성된 한아름갈비정육세트(4㎏) 가격은 올해 31만원으로 지난해(28만원)보다 약 10.7% 올랐다. 같은 구성의 한우 알뜰실속세트(2.4㎏)는 지난해 17만2000원에서 올해 18만5000원으로 한아름갈비정육세트보다 인상률(약 7.5%)이 낮다.

반면 정육으로만 구성된 선물세트는 가격 인상률이 갈비 및 혼합세트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등심로스, 등심스테이크, 채끝로스, 안심스테이크 구성의 로얄한우1호세트(2.4㎏)는 올해 4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2.8㎏ 용량의 같은 상품이 46만원에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당 22%가량 오른 것이다. 한우 알뜰세트(불고기·국거리·산적·장조림)는 지난해 18만8000원에서 올해 16만9000원으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용량도 400g 줄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