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을 따라 늘어선 어촌마을 친퀘테레
해안을 따라 늘어선 어촌마을 친퀘테레
내 마음대로 일정을 계획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유여행의 장점은 때때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초행길을 오로지 지도와 인터넷 정보에 의존해 찾아가야 하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시간과 비용 역시 의외로 많이 든다. 특히 유럽은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빈약하고 패키지 상품도 다양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은 게 사실이다. 최근 패키지여행의 편리함과 개별여행의 자유로움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여행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일성여행사 자회사인 오붓이유럽(ilsungtour.co.kr)이 선보인 ‘오붓이 품격 유럽여행’이 대표적이다.

개인별 기호·관심사에 맞춘 눈높이 유럽여행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의 대표 여행지를 한 나라만 정해서 전용차량으로 최소 4명 이상만 되면 단독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언어의 장벽에서 자유롭고, 소매치기 등 사고 위험도 피할 수 있다. 무거운 짐을 끌고 다니면서 열차나 버스 등 현지 교통편을 알아보고 갈아탈 필요도 없으니 여행의 고단함도 덜 수 있다. 현지 사정에 익숙한 가이드와 종일 동행하면서 원하는 일정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도 있다.

오붓이유럽의 이탈리아 일주 8일 상품은 밀라노와 ‘물의 도시’ 베네치아, ‘피사의 사탑’으로 이름난 피렌체, ‘로미오와 줄리엣’의 본고장 베로나, 문명의 발상지 로마까지 이탈리아의 핵심 여행지를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친퀘테레·두오모 대성당 등 주요 관광지 둘러봐

로마  나보나광장분수
로마 나보나광장분수
로마에서는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바티칸박물관과 성 베드로 성당,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등 유명 관광 명소를 둘러본다. 바티칸박물관의 방대한 소장품은 인류 문화의 정수라고 할 정도로 걸작이 많아서 박물관만 일부러 찾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다.

피렌체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천국의 문’을 볼 수 있는 세레당이다. 종을 연상시키는 지름 35m의 세레당은 1278년 니콜라 피사노가 완성했다. 나폴레옹이 ‘유럽의 거실’이라 극찬했던 산마르코 광장과 대성당을 보고 카사노바의 일화가 담긴 한숨의 다리도 둘러본다.

특히 시에나 인근 몬테폴치아노 해안가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친퀘테레 마을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와인 품종인 키안티(Chianti)의 와이너리와 포도밭을 둘러보며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가족여행이나 소규모 그룹 여행에 ‘딱’

토스카나주 시에나 근교의 몬테풀치아노
토스카나주 시에나 근교의 몬테풀치아노
이탈리아어로 ‘다섯 개의 마을’을 뜻하는 친퀘테레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다섯 마을이 모여 관광지를 형성한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북부 이탈리아에서 남프랑스까지 이어진 리비에라 해안을 따라 ‘지중해의 숨은 보석’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절경을 바라보며 걷는 하이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가르다 호수 남단에 있는 휴양 온천도시인 시르미네오를 거쳐 여독을 풀고, 밀라노에 도착해 대표적인 고딕양식 건축물인 두오모 대성당과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스칼라 극장을 방문함으로써 여정을 마무리한다.

대한항공과 6일 동안 전용차량을 이용하는 6박8일 일정의 상품 가격은 485만원. 전 일정 조식과 중식은 물론 친퀘테레 열차, 바티칸박물관, 폼페이 유적지 등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포함한 가격이다. 20~30명씩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일반적인 유럽 패키지 여행과 달리 4인 이상이면 출발할 수 있고 전용차량으로 이동하는 만큼 어린이나 노부모를 모시고 가는 가족단위 여행객이나 소규모 그룹이 함께 떠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붓이유럽은 8월31일 회사 설립을 기념해 상품권과 항공권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02)735-1141

윤신철 여행작가 captain@toursqu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