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3명은 출국 당일 면세점에 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면세점 지출액은 100~200달러였다. 회사 동료를 위해 선물을 산다는 사람도 10명 중 7명에 달했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co.kr)가 20~40대 한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다.

한국 직장인들은 면세점 중에서도 공항 내 면세점(48.5%)을 가장 선호했다. 인터넷 면세점(25.8%), 모바일 인터넷 면세점(15.5%), 시내 면세점(10.2%)이 뒤를 이었다. 출국 당일 쇼핑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4%였다. 한 달 전(25%), 2주 전(20%) 등 미리 준비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성의 구매 품목은 향수 등 화장품류(65.8%)가 가장 많았고 액세서리류(9.4%), 식품류(8%), 가방 등 고가품(6.6%)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주류(21.6%), 액세서리류(21.6%)가 공동 1위였다. 화장품류(18.6%), 담배(17.6%) 등의 구매율도 높았다.

면세점에서 사용하는 평균 지출액은 100~200달러(25.6%)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50~100달러(20.6%), 50달러 미만(17%)이라는 응답자가 뒤를 이었다. 300~400달러 이상 쇼핑한다는 응답자는 21%로 지난해(15.3%)보다 증가했고, 400달러 이상 구매한다는 답변은 13%로 지난해(6%)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1인당 면세한도를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성은 남성보다 면세점 쇼핑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달러 이상 지출한다고 답변한 여성(37.4%)이 남성(36.2%)보다 많았다. 300달러 이상(23%), 400달러 이상(15.2%) 지출한다는 여성의 비율도 남성보다 높았다.

회사 동료를 위해 선물을 산다는 응답자는 6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65.2%보다 상승한 수치다. 선물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적으로 친해서’라는 답변이 32.2%를 차지했으며, ‘휴가 동안 업무를 대신해준 고마움’(28.9%), ‘다른 동료 및 상사에게 휴가 선물을 받은 적이 있어서’(27.0%)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선물은 현지에서 싸게 살 수 있는 물품(40.4%)이 가장 많았고, 적정 비용은 1만원~3만원 미만(35.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선물을 사지 않는 이유는 ‘내가 챙기면 다른 사람들도 휴가 후 선물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64.9%를 차지했다.

20~40대 직장인이 해외 여행지에서 가장 많이 지출하는 항목은 1위가 음식(38.1%)이었고 선물 구입(19.5%), 쇼핑(15.1%), 투어·스포츠 등 액티비티(11.5%), 기념품(8.9%), 마사지·스파 등(6.9%)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