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드 이화영 회장, 12년 만에 주식 매각…고점 찍었나
화학업체 유니드의 최대주주인 이화영 회장이 350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 매각을 두고 유니드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3일 유니드 주식 62만4375주(7.02%)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345억원어치다.

이번 매각으로 이 회장의 지분율은 17.37%에서 10.35%로 줄었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54.29%에서 47.27%로 감소했다. 이 회장이 유니드 주식을 매각한 것은 이 회사 주식을 처음 사들인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시점에 일부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했다. 유니드 주가는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29.41% 상승했다. 무상증자, 이테크건설 지분 매각에 따른 자금 확보 등의 재료가 강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3일까지 최근 5일간 3.73% 떨어졌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7% 하락한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이 회장이 이런 시점에 주식을 매각한 것을 두고 주가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유니드 관계자는 “주가 부양 차원에서 주식의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