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출범하는 통합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투톱'이자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격전을 치른 끝에 닻을 올린 새 삼성물산은 최근 주식매수청구권 매수대금 6702억원(1171만여주) 지급을 완료해 법률상 합병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다음달 1일 합병법인 출범 후 2일 첫 이사회를 열어 의장을 선출하고, 서초사옥에서 내부적으로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같은달 4일자로 합병법인 등기가 끝나면 14일 신주를 교부하고 9월15일 증시에 신주가 상장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기존 삼성물산 건설·상사부문이 있는 서초사옥과 제일모직 건설·리조트부문이 있는 태평로 옛 삼성본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이 이전 입주하는 도곡동 군인공제회관빌딩으로 나눠진다.

당분간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4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콘텐츠는 건설, 상사, 패션, 식음·레저, 바이오 등 5대 분야로 구성된다. 합병 시너지로 매출을 2014년 33조6000억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 연평균 10.2%의 성장률을 지속해야 가능한 목표치다.

통합 삼성물산 직원 수는 기존 제일모직 4300여명, 삼성물산 8200여명 등 총 1만2500여명에 달한다.

1938년 설립된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지난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1954년 문을 연 제일모직은 60여년만에 사라지게 됐지만 브랜드명 자체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존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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