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전략 있어야 하락장 견뎌낸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국내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당분간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다. 큰 틀에서 보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수단으로 인위적인 위안화 약세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글로벌 통화전쟁’ 같은 극단적 상황으로 시장 불안이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은 다시 흔들릴 여지가 크기 때문에 하락장의 자산관리 원칙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하락장에서는 신중하게 투자하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본인의 투자성향과 자금 형편에 맞는 자산배분 비율을 정하는 게 핵심이다. 자신만의 자산배분 전략이 없으면 시장에 휘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산 총량을 100%로 가정했을 경우 특정 상품에 90%를 투자하는 것보다 여러 상품에 40%, 30%, 30%씩 나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에 40%, 주가연계증권(ELS)·펀드 등 투자자산에 30%, 저축보험·비과세 연금보험 등 절세 상품에 30% 비중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먼저 자신의 자산배분 비율을 정하고 난 뒤에 정해도 늦지 않다.

하락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투자상품의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그만큼 초기 투자 문턱이 낮아지는 유리한 조건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하락장에서는 주식형 자산비중이 높은 펀드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으로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3개월 안팎의 단기상품을 활용해 한 템포 쉬어가는 전략도 좋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비과세 해외펀드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다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과도한 위험을 무릅쓰는 투자는 금물이다. 맨손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보수적인 성향인 경우가 많다. 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높은 수익률보다는 ‘돈을 잃지 않는’ 투자에 무게중심을 둔다. 또 공격적 투자보다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활용하고 전체적인 자산배분 비중을 지킨다.

이 같은 자산가들의 투자전략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시점이다.

신동일 < 국민은행 대치PB센터 P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