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포 확산 ...아시아 증시 '초토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증시 폭락 등 ‘차이나 쇼크’로 24일 아시아 금융시장이 초토화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8.49% 하락한 3209.91에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7년 2월27일(8.84%) 후 8년 반 만의 최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증시 폭락으로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음이 분명해졌다”며 “당분간 상하이증시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4.61% 급락한 것을 비롯해 홍콩 항셍지수(-5.17%)와 대만 자취안지수(-4.84%), 인도 센섹스지수(-5.94%) 등도 4~5%대 급락했다. 자취안지수는 장중 7% 이상 떨어지며 1990년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2.47% 하락한 1829.81에 마감했다. 2013년 7월 이후 2년여 만의 최저치다. 장중 한때 1800.75까지 하락, 1800선마저 위협받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도 4~5%의 급락세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200원대까지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뒤 4원 오른 119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4.23링깃까지 떨어졌다. 링깃화 가치가 달러당 4.2링깃대로 내려간 것은 17년 만에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달러당 1만3940루피아로 17년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태국 바트화 가치는 6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