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러시아와 접경한 자국 동북지방 도시에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동북부 헤이룽장성 쑤이펀허시에서 주민이나 외국 방문객들이 루블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중앙은행의 이같은 조치는 헤이룽장성과 러시아 간 교역이 늘면서 도시 내의 상점과 호텔 등이 러시아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위안화와 함께 루블화를 받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쑤이펀허는 헤이룽장성과 러시아 간 교역 물량의 80%가 이동하는 무역 도시다.

인민은행은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에서 달러 대신 루블화와 위안화로 결제하는 관행이 확산하면서 이같은 조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양국 간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는 13억2천만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쑤이펀허시는 이번 조치로 러시아와의 교역과 경제협력이 더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