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까지인 19대 국회 임기가 10개월밖에 남지 않아 주요 법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면서 여름휴가를 반납하거나 축소하는 국회의원이 늘고 있다. 휴가를 가더라도 외유성 해외 출장이나 여행은 자제하고 지역구에서 조용히 주민들을 만나며 총선 준비를 겸하는 사례가 많다.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지역구인 경북 경산시·청도군에서 짧은 휴가를 보냈다.

최 부총리 측 관계자는 “장관 일정을 소화하느라 그동안 못 만난 지역구 주민을 만나며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측은 “(입법활동 등으로) 제대로 휴가를 못 갈 것 같다”고 31일 말했다.

의원들이 지역구 등에서 짧은 휴가를 보내는 이유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잠시 쉬어 갔던 예년 국회와 달리 올해는 7월에 이어 8월 임시국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오는 11일에 본회의가 예정돼 있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는 18일부터 결산심사에 들어간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예년에는 9월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을 앞두고 7~8월에 잠시 국회를 쉬고 의원들은 외유성 해외 출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해외순방 신청자가 적고 개별적으로 해외를 가는 일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여름휴가는 국내에서’라는 홍보 현수막을 지방 시·도당과 일선 당원협의회에 배포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