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 없이 자궁근종 치료하는 하이푸
"생리통과 생리 과다가 몇 달째 지속되고, 생리 전후로 3주정도 속이 안좋아 고생했어요"

최근 자궁근종 치료를 받은 40대 여성 정모씨가 치료 전 증상에 대해 털어놓은 이야기다. 정씨의 경우 이미 5년전 한차례 자궁질환을 경험한 일이 있었는데, 다시 자궁근종이 발견돼 재차 치료를 받았다.

치료방법에 대해 정씨는 "5년전에는 용해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감염이나 이물질 배출이 심해 생리대를 오래 차고 있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용해술이라는 치료가 질 초음파 방식이다 보니, 받고 나서 약간 찝찝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하이푸시술을 먼저 한 친구의 소개로 이번에는 하이푸시술을 받게 됐는데,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보다 정밀하게 근종 개수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시술 후 한밤 자고 일어나니 통증이 확연히 줄어들어 몸이 정상상태에 가까워진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정씨가 치료받은 질환인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근육층에 생기는 종양을 말한다. 간혹 자궁근종이 발견된 환자들의 경우 종양이라는 점에서 암과 같은 큰 위험성을 지닌 질환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행히도 일반적인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으로 환자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자궁근종 역시도 크기나 위치에 따라서 주변 조직을 압박하며, 월경 과다나 월경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은 불임이나 유산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일도 많아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자궁근종의 치료법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하이푸시술이다. 하이푸시술은 수술적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치료법으로, 침습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조필제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은 “자궁근종 치료방법으로 기존에는 수술적 방법을 고집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이푸시술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이 진보돼 치료효과가 확실하고 방법도 간소화되면서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어 “하이푸시술은 초음파에너지를 이용해 자궁근종을 치료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초음파를 신체내부로 침투시킬 때에는 따로 절개가 필요하지 않고, 기구를 직접 몸 안으로 집어넣는 일도 없다. 따라서 자궁에 손상을 주지 않아 자궁 기능을 보호하며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푸치료는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근종을 태워 제거하는 것이 기본원리다. 초음파를 한곳에 집중시킬 경우 열이 발생하고 이 열에너지를 이용해 자궁근종을 이루는 단백질 성분을 태워 체외로 배출시킨다. 하이푸 치료의 효과는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강남베드로병원에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자궁근종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이푸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재차 병원을 방문해 MRI 촬영을 받은 환자 94.4%에서 자궁근종 크기가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