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공장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가 생산 중인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그룹 제공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공장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가 생산 중인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그룹 제공
충남 서산시 지곡면 서산오토밸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공장. 대지 23만1000㎡에 연면적 5만6100㎡의 공장은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물량을 종전보다 2배 늘리는 증설을 마무리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29일 이곳을 찾았을 때는 가동률 100%를 유지하면서 배터리용 전극, 셀, 팩 등을 쉴 새 없이 생산하고 있었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B&I 총괄은 “기아자동차, 중국 베이징자동차 등 고객사로부터 주문물량이 많아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총 2만여대에 탑재할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을 2004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LG화학, 삼성SDI 등에 밀려 최근 1~2년간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초 취임한 정철길 사장은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 총 450억원을 들여 서산공장을 증설했다.

연간 1만5000대의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300㎿h)를 생산했던 이 공장은 이번 증설로 연 3만대 분량(700㎿h)으로 생산량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배터리 사업 매출이 작년보다 3배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증설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레이EV’ ‘쏘울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에 대한 공급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특히 주목하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누적 500만대의 전기차가 공급돼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월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합작사인 베이징자동차에는 전기차 ES210과 EV200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중국의 한 자동차 업체에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중국 내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까지 중국 내 1위 배터리 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경쟁사보다 내실있게 운영해 꾸준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산=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