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타이젠 개발자회의…두번째 타이젠폰 '삼성Z3' 발표
애플, TV광고 등 마케팅 강화…저가폰 출시도 준비중
◆삼성전자, 독자 OS 내세워 공략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인도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지켰다. 마이크로맥스 등 현지 업체의 추격이 거셌지만 저가폰 삼성Z1과 고가폰 갤럭시S6 시리즈가 나란히 인기를 끈 덕분이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4.5%를 기록했다. 2위 마이크로맥스(16.7%)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같은 기간 인도에서 갤럭시S6 시리즈 판매량은 애플 아이폰6 시리즈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올해 초 출시한 타이젠폰 삼성Z1의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시장 친화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1위를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30~31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타이젠 개발자 회의를 연다. 이후 두 번째 타이젠폰 삼성Z3도 발표할 예정이다. 독자 OS인 타이젠을 내세워 기기뿐만 아니라 OS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전략의 하나다.
인도를 구글 안드로이드 OS 생태계에서 벗어나 독자 OS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북미와 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애플과 구글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만큼 타이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와 함께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을 공략해 타이젠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애플 iOS에 이은 ‘제3의 OS’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애플, 저가폰 출시설도
애플도 인도 시장 공세에 고삐를 조일 움직임이다. 최근 인도에서 처음으로 TV 광고를 내보냈다. 인도 시장 전반을 책임질 고위 임원을 선임하는 등 인재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폰6의 가격 정책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저가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 안팎에 그친다.
인도 시장의 잠재력은 여러 수치로 뒷받침된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30%에 불과하다. 보급률이 80%대인 한국이나 70%를 넘어선 중국에 한참 뒤처진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3년 3월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10%대 초반이었다. 2년여 만에 거의 세 배로 보급률이 높아진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4980만대에서 작년엔 8220만대로 늘었다. 올해엔 1억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1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도가 34.2%, 중국은 96.3%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등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평균 연령이 낮은 점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잠재력 큰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