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대거 승선한 슈틸리케호, 동아시안컵 우승 정조준
슈틸리케호(號)가 한국·중국·일본·북한 등 4개국이 맞붙는 2015 동아시안컵(8월1~9일·중국 우한)에서 7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올해로 6회째인 동아시안컵은 한·중·일 3국 외에 예선을 통과한 1개국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2003년부터 2~3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각 팀이 한 차례씩 맞붙는 풀리그 방식으로 한국은 2003년과 2008년 두 차례 우승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독일)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7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팀은 29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서울이랜드FC를 상대로 실전 담금질을 시작한다.

이번 대표팀에는 ‘젊은 피’가 대거 수혈돼 평균 연령이 24.3세로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젊은 팀이다. 올해 27세의 김신욱(울산 현대)이 최고참이다. 국내 K리그를 비롯해 일본(5명)과 중국(3명)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7년 만의 우승과 함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나갈 미래의 ‘자원’을 찾을 계획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조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출국해 8월2일 중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일본(8월5일), 북한(8월9일)과 잇달아 맞붙는다. 6년 만에 이뤄진 북한과의 대결이 관심이다. 한국은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에서 북한을 1-0으로 꺾었다.

북한은 ‘유럽파 골잡이’ 박광룡(FC 비엘-비엔네)을 주축으로 일본에서 뛰고 있는 안병준(제프 유나이티드), 리영직(V바렌 나가시카)을 앞세워 대회에 나선다.

세대 교체를 위해 북한 대표팀은 23명 모두 20대 선수로 발탁했다. 최근 J리그로 복귀한 정대세(시미즈)는 명단에서 빠졌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에서 2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부임 후 처음으로 한·일전을 치른다. 일본팀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에 2-4 참패를 안긴 바히드 할릴호지치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일전에 대해 “축구에서 복수심을 갖고 경기를 준비하면 고유의 색깔을 잃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