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어팬’이란 이름으로 하이마트 등 양판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고 있는 이 선풍기는 라미가 중국 가전기업 ‘미디어’와 공동개발했다. 제조는 중국기업이 하지만 판매는 라미가 전담하고 있다. 제품 특허도 라미가 보유했다. 회사 인지도가 낮아 신일산업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도 하고 있다.
2007년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는 야외에서 영업하는 치킨집이나 호프집 등에 주로 팔았다. 야외에선 일반 선풍기 바람이 약하게 느껴지는데 ‘블로어팬’은 세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도 많이 찾았다. 블로어팬은 양면의 두 개 팬에서 바람을 모아 한 곳으로 집중해 강한 바람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어린아이를 둔 부모가 실내에서 쓰는 용도로 산다. 날개가 없어 아이가 다칠 위험이 적어서다. 다이슨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날개 없는 선풍기’는 바람 세기가 약하고 가격도 비싸다. 이 시장을 블로어팬이 파고들었다.
처음에 이 사장은 선풍기가 아닌 히터로 제품을 개발했다. 뜨거운 바람을 멀리까지 쏴주는 히터가 시중에 거의 없다는 데 착안했다. 하지만 전력소비가 많고 가격도 일반 히터보다 훨씬 비싸 인기가 없었다. 2년 정도 판매한 뒤 사업을 접었다. 히터 기능을 빼고 바람만 나오는 것으로 기술을 응용해 다시 내놓은 게 블로어팬이다. 그는 “회사 규모가 작아 마케팅이나 광고를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