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수의 현대문화평설] 영양과잉시대의 여름철 보양식은 전통식초와 전통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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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규수 해피런(주) 대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 중에 보신탕이 있다. 이를테면 전통 건강식품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어떤 여배우를 비롯한 서양인들이 우리의 보신탕문화를 손가락질한다고 하여 88서울올림픽 때부터 대로변 식당에서 보신탕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한 바도 있다.
그때 우리네 서민들은 보신탕이 한국의 전통문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식생활문화는 그 나라 민족의 삶과 역사가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나는 법인데, 파란 눈의 시각으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동물애호`를 부르짖는다면 당신들은 왜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느냐고 했고, `혐오스런 식재료`라고 말한다면 당신들은 왜 달팽이요리를 먹느냐고 항변했다. 우리를 보고 보신탕을 먹지 말라고 하기 전 당신들이 먼저 달팽이를 먹지 않아야 말이 되는 것 아니냐고 핏대를 올렸던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우리의 문화이니, 제발 감 놔라 콩 놔라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어쨌든 복날의 보신탕은 우리 한국인의 애호식품이자 역사였고, 문화였다. 여름철에 원기를 북돋아주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존중해왔다.
보신탕 수요가 가장 많다는 복날 중의 중복(中伏)이 금년에는 7월23일이었다. 7월13일 초복(初伏)과, 8월12일 말복(末伏)의 중간에 있는 셈이다. 엎드릴 복(伏)이라는 글자 자체가 사람 옆에 개가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동양철학의 기초를 이루는 음양오행(陰陽五行)에서 보면 새싹이 돋는 봄은 나무(木)이고,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은 불(火)이며, 천고마비인 가을은 쇠(金)의 계절이다. 또 온 세상이 눈과 얼음으로 덮인 겨울은 물(水)이 왕성한 시기로 인식했다.
따라서 다가올 가을의 기운이 뜨거운 여름의 기운에 눌려 엎드려 있는 계절이 바로 복날이다. 실제 가을은 자꾸 다가오려 하는데,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다가오는 가을을 3번이나 막고 나서는 것이다.
제일 먼저 막는 날이 초복이었고, 그 다음이 중복, 마지막 삼세 번째로 막는 날이 말복이다.
쇠(金)를 막을 만큼의 뜨거운 불기운(火)이니 그 기세가 무시무시할 수밖에 없다. 그 뜨거운 여름은 인간의 진을 녹이니, 그를 보충하기 위한 건강식품이 필요했던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 어렵게 살던 시절에 여름의 불(火)을 이기고, 가을 수확을 위해 기초체력을 만들어야 했던 바로 그 음식이었다.
실제 1960년대까지 우리네 서민들은 삼시세끼 때우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매년 춘삼월 보릿고개를 넘을 시기에는 산과 들의 초근목피라도 캐어 연명해야 했다. 베이비부머 시대인 그때 아기를 낳고 키우던 산모들의 젖이 말라 갓난아기에게 쌀뜨물을 먹여야 했던 고난의 시기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풍족한 요즘의 아이들이 과연 `쌀뜨물`이 무엇인지 알기나 할까...
어쨌든 그때 그 시절에 밥상에 오른 복날의 건강식품 문화는 복날 원조인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양3국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생존의 수단이었다.
한국인이 즐겨 찾은 복날 식문화는 보신탕과 삼계탕이었다. 또 제철 과일을 함께 준비해 산과 강, 계곡을 찾아 더위를 피했다. 임금님께서는 신하들이 백성들을 잘 보살피라는 뜻으로 얼음을 준비해 대소신료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다.
그 얼음은 주로 겨울철 한강에서 채취해 전통 냉장고인 빙고(氷庫)에 보관했다. 동쪽에 설치된 빙고가 옥수동에 있는 동빙고, 서쪽에 설치된 빙고가 용산 서빙고동의 서빙고다.
복날 문화의 원조 중국은 복날에 개를 잡아 4대문에 걸었다는 기록이 있다. 개가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해(害)를 막는다고 믿었던 것이다. 중국인들이 현재도 보신탕을 즐겨먹는 이유가 바로 화(禍)가 다가오면 개가 짖어 내쫓는다고 믿었던 주술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 또는 토왕일(土王日)이라고 부르는 복날 건강식품은 장어다. 복날이 다가오면 유명한 장어요리집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복날로 대표되는 여름철 식문화가 `먹는 것`에서 `비우는 것`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문화개혁 운동도 작지만 서서히 일어나고 있어 건강식품 사업을 하는 필자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영양부족 시대인 과거에는 그나마 명절날이나 복날에 영양보충을 하는 문화가 당연하지만, 영양과잉 시대인 현대에는 그날은 오히려 뱃속의 기름기를 분해시키는 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의 복(伏)날을 내장의 복(腹)날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 복(腹)날에는 기름진 음식 대신, 오히려 간(肝)과 장(腸)에 낀 독소와 기름기를 청소함으로써 간장기능을 회복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화(火)가 강한 여름철일수록 보신탕이나 삼계탕 대신 전통식초나 전통효소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는 변하고 문화도 변한다. 이제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건강 식생활문화 정립을 검토해야 할 때다.
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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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프랑스의 어떤 여배우를 비롯한 서양인들이 우리의 보신탕문화를 손가락질한다고 하여 88서울올림픽 때부터 대로변 식당에서 보신탕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한 바도 있다.
그때 우리네 서민들은 보신탕이 한국의 전통문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식생활문화는 그 나라 민족의 삶과 역사가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나는 법인데, 파란 눈의 시각으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동물애호`를 부르짖는다면 당신들은 왜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느냐고 했고, `혐오스런 식재료`라고 말한다면 당신들은 왜 달팽이요리를 먹느냐고 항변했다. 우리를 보고 보신탕을 먹지 말라고 하기 전 당신들이 먼저 달팽이를 먹지 않아야 말이 되는 것 아니냐고 핏대를 올렸던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우리의 문화이니, 제발 감 놔라 콩 놔라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어쨌든 복날의 보신탕은 우리 한국인의 애호식품이자 역사였고, 문화였다. 여름철에 원기를 북돋아주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존중해왔다.
보신탕 수요가 가장 많다는 복날 중의 중복(中伏)이 금년에는 7월23일이었다. 7월13일 초복(初伏)과, 8월12일 말복(末伏)의 중간에 있는 셈이다. 엎드릴 복(伏)이라는 글자 자체가 사람 옆에 개가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동양철학의 기초를 이루는 음양오행(陰陽五行)에서 보면 새싹이 돋는 봄은 나무(木)이고,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은 불(火)이며, 천고마비인 가을은 쇠(金)의 계절이다. 또 온 세상이 눈과 얼음으로 덮인 겨울은 물(水)이 왕성한 시기로 인식했다.
따라서 다가올 가을의 기운이 뜨거운 여름의 기운에 눌려 엎드려 있는 계절이 바로 복날이다. 실제 가을은 자꾸 다가오려 하는데,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다가오는 가을을 3번이나 막고 나서는 것이다.
제일 먼저 막는 날이 초복이었고, 그 다음이 중복, 마지막 삼세 번째로 막는 날이 말복이다.
쇠(金)를 막을 만큼의 뜨거운 불기운(火)이니 그 기세가 무시무시할 수밖에 없다. 그 뜨거운 여름은 인간의 진을 녹이니, 그를 보충하기 위한 건강식품이 필요했던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 어렵게 살던 시절에 여름의 불(火)을 이기고, 가을 수확을 위해 기초체력을 만들어야 했던 바로 그 음식이었다.
실제 1960년대까지 우리네 서민들은 삼시세끼 때우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매년 춘삼월 보릿고개를 넘을 시기에는 산과 들의 초근목피라도 캐어 연명해야 했다. 베이비부머 시대인 그때 아기를 낳고 키우던 산모들의 젖이 말라 갓난아기에게 쌀뜨물을 먹여야 했던 고난의 시기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풍족한 요즘의 아이들이 과연 `쌀뜨물`이 무엇인지 알기나 할까...
어쨌든 그때 그 시절에 밥상에 오른 복날의 건강식품 문화는 복날 원조인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양3국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생존의 수단이었다.
한국인이 즐겨 찾은 복날 식문화는 보신탕과 삼계탕이었다. 또 제철 과일을 함께 준비해 산과 강, 계곡을 찾아 더위를 피했다. 임금님께서는 신하들이 백성들을 잘 보살피라는 뜻으로 얼음을 준비해 대소신료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다.
그 얼음은 주로 겨울철 한강에서 채취해 전통 냉장고인 빙고(氷庫)에 보관했다. 동쪽에 설치된 빙고가 옥수동에 있는 동빙고, 서쪽에 설치된 빙고가 용산 서빙고동의 서빙고다.
복날 문화의 원조 중국은 복날에 개를 잡아 4대문에 걸었다는 기록이 있다. 개가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해(害)를 막는다고 믿었던 것이다. 중국인들이 현재도 보신탕을 즐겨먹는 이유가 바로 화(禍)가 다가오면 개가 짖어 내쫓는다고 믿었던 주술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 또는 토왕일(土王日)이라고 부르는 복날 건강식품은 장어다. 복날이 다가오면 유명한 장어요리집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복날로 대표되는 여름철 식문화가 `먹는 것`에서 `비우는 것`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문화개혁 운동도 작지만 서서히 일어나고 있어 건강식품 사업을 하는 필자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영양부족 시대인 과거에는 그나마 명절날이나 복날에 영양보충을 하는 문화가 당연하지만, 영양과잉 시대인 현대에는 그날은 오히려 뱃속의 기름기를 분해시키는 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의 복(伏)날을 내장의 복(腹)날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 복(腹)날에는 기름진 음식 대신, 오히려 간(肝)과 장(腸)에 낀 독소와 기름기를 청소함으로써 간장기능을 회복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화(火)가 강한 여름철일수록 보신탕이나 삼계탕 대신 전통식초나 전통효소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는 변하고 문화도 변한다. 이제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건강 식생활문화 정립을 검토해야 할 때다.
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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