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는 21일(현지시간) 국제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다음 달 20일까지 마무리하고 협약을 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가 게로바실리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상 개시 조건인 2차 법안 처리를 22일 마무리하면 즉각 협상을 개시해 늦어도 8월 20일에는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를 통해 3년간 최대 860억유로(약 107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협상을 시작하 기 위한 사전 조치로 2개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으며 의회는 22일 표결할 예정이다.

표결을 앞둔 2개 법안은 채권자가 손실을 부담 하는 채무구제방식인 ‘베일인(bail-in)’과 관련한 유럽연합(EU)의 ‘은행 회생·정리지침(BRRD)’ 준수 법안과 민사소 송 절차 간소화 관련 법안이다.

BRRD는 2013년 키프로스 구제금융 당시 10만유로 이상 예금주와 채권 투자자가 손실을 일부 부담하는 헤어컷 조건으로 구제금융(bail-out) 지원이 이뤄진 이후 채택됐다.

앞서 그리스는 지난 15일 협상 개시 조건인 1차 법안 처리로 부가가치세 인상과 연금 삭감 등 4개 법안을 처리했다. 지난주 표결에 서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급진파 의원 32명이 반대하고 6명이 기권하는 등 정부안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유로존 잔류를 원 하는 제1야당과 제3야당 등의 지지로 무난히 통과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7일 반란표를 던진 각료 5명 경질을 포함 한 부분 개각을 단행했으나 22일 표결에서도 시리자 내 반대표는 30표 안팎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표결에서도 야당들이 찬성표 를 던질 예정으로 의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협상 개시 사전조치들이 이행되면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가 그리스를 방문해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