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레시 한솥프로젝트로 해외공략…2030년까지 매장 2만개 열겠다"
“후레시 한솥프로젝트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영덕 ‘한솥도시락’ 회장(67·사진)은 19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후레시(FRESH)’의 의미는 친근한(Friendly)·신선한(Refresh)·즐거운(Enjoy)·안전한(Safe)·정직한(Honesty)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국내 1등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2030년까지 전 세계 2만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이 회장은 “부담없는 금액으로 즉석에서 조리된 음식을 사 집에 가져가서 먹는 가정간편식 식문화의 확산으로 도시락시장은 불황에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1조원 규모의 국내 도시락시장이 3~4년 안에 2배 이상으로 훌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도시락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고객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동안 도시락이 한국형 패스트푸드로 싸고 간편하게 먹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중고가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에 맞춰 한솥도시락은 신메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점보새우프리미엄’ 도시락은 가격이 1만2000원으로 점보새우프라이, 고등어데리야키, 제육볶음, 순살타츠타, 샐러드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특제 상품으로 한솥도시락이 1년간 준비해 산지에서 주문한 게 특징”이라고 이 회장은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일본 교토에서 재일동포 2세로 태어났다. 그는 교토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줄곧 성적 1등을 차지했고, 학생회장도 도맡아 했다. 귀화하지 않고 1968년 한국으로 건너와 196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그가 도시락사업에 도전한 것은 1993년이다. 당시 일본에서 도시락 체인 2위 브랜드인 ‘혼케 가마도야’ 사장을 맡고 있는 선배의 도움으로 1993년 7월7일 서울 종로구청 앞에 26㎡(약 8평) 규모의 점포를 얻어 ‘한솥도시락’ 간판을 내걸었다. 테이크아웃 전용 도시락매장이란 차별화된 콘셉트가 먹히면서 초기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22년이 지난 지금 전국에 670여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1000억원.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창업 초기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따끈한 도시락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기업이념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