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공연, 중국에 온라인 생중계"…콘텐츠 수출 새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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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리는 K팝 공연을 중국에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서비스가 음악 콘텐츠의 새로운 중국 수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올들어 중국에서 드라마 예능 등 외국 TV프로그램의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중국 정부의 사전 검열 강화로 주춤해진 가운데 검열을 받지 않는 외국 공연 온라인 생중계에 대한 현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콘텐츠유통업체 칸타라글로벌과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20일 오후 8시30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와팝홀에서 열리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규 2집 ‘핑크 메모리’ 발매 기념 공연을 큐큐닷컴(v.qq.com)의 ‘K팝 라이브’ 코너를 통해 중국 전역에 온라인 생중계한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인 큐큐닷컴은 공연 도중 시청자들이 온라인에서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영일 칸타라글로벌 대표는 “중국에서 150만명의 시청자가 공연 실황을 볼 것”이라며 “앞으로 6개월간 ‘다시보기’(VOD) 조회수는 500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선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 실적에 근거한다. 두 회사가 지난 2월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한 티아라 공연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120만 명에 달했고 누적 클릭수는 5000만 건을 넘어섰다. 이후 매달 한 차례씩 열린 씨스타(3월), 비스트(4월), 포미닛(5월) 등의 공연 실황도 비슷한 규모의 시청자들이 봤다.
텐센트는 중국과 대만 가수들보다 K팝 가수들의 공연 실황에 대한 호응이 높자 앞으로 국내 K팝 공연의 생중계를 더 늘리기로 했다. 다음달 소녀시대, 9월 걸스데이, 10월 에프엑스의 공연을 생중계한다. 텐센트는 생중계 공연의 제작비와 출연료 전액을 대고, 대신 온라인 광고를 유치해 투자비를 회수한다.
국내 기획사들은 중국 전역 온라인 생중계를 K팝의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상하이나 베이징 등 대도시 중심으로 알려진 비스트의 이름이 서부 내륙 지방까지 확산됐다”며 “이를 계기로 중국 현지 공연 요청도 늘었고, 보다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시보기’ 수요를 창출하는 온라인 생중계는 중국에서 K팝의 수익 모델을 다변화해 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한류 브랜드 상품을 알리는 효과도 크다"며 "무대 현장 광고뿐 아니라 영상에 노출하는 플러그인 광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콘텐츠유통업체 칸타라글로벌과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20일 오후 8시30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와팝홀에서 열리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규 2집 ‘핑크 메모리’ 발매 기념 공연을 큐큐닷컴(v.qq.com)의 ‘K팝 라이브’ 코너를 통해 중국 전역에 온라인 생중계한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인 큐큐닷컴은 공연 도중 시청자들이 온라인에서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영일 칸타라글로벌 대표는 “중국에서 150만명의 시청자가 공연 실황을 볼 것”이라며 “앞으로 6개월간 ‘다시보기’(VOD) 조회수는 500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선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 실적에 근거한다. 두 회사가 지난 2월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한 티아라 공연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120만 명에 달했고 누적 클릭수는 5000만 건을 넘어섰다. 이후 매달 한 차례씩 열린 씨스타(3월), 비스트(4월), 포미닛(5월) 등의 공연 실황도 비슷한 규모의 시청자들이 봤다.
텐센트는 중국과 대만 가수들보다 K팝 가수들의 공연 실황에 대한 호응이 높자 앞으로 국내 K팝 공연의 생중계를 더 늘리기로 했다. 다음달 소녀시대, 9월 걸스데이, 10월 에프엑스의 공연을 생중계한다. 텐센트는 생중계 공연의 제작비와 출연료 전액을 대고, 대신 온라인 광고를 유치해 투자비를 회수한다.
국내 기획사들은 중국 전역 온라인 생중계를 K팝의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상하이나 베이징 등 대도시 중심으로 알려진 비스트의 이름이 서부 내륙 지방까지 확산됐다”며 “이를 계기로 중국 현지 공연 요청도 늘었고, 보다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시보기’ 수요를 창출하는 온라인 생중계는 중국에서 K팝의 수익 모델을 다변화해 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한류 브랜드 상품을 알리는 효과도 크다"며 "무대 현장 광고뿐 아니라 영상에 노출하는 플러그인 광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