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또…대우조선해양 '뒷북'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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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株로 꼽더니
뒤늦게 '투자 유의' 제시
뒤늦게 '투자 유의' 제시
“예고된 빅배스(과거 숨겨진 부실을 한꺼번에 손실 처리하는 것), 투자의견을 보류한다.”(KTB투자증권)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나 투자를 생각해야 한다.”(이베스트투자증권)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증권사들이 뒤늦게 ‘투자 유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의 잠재 손실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간 증권사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여섯 건의 종목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중 목표주가를 제시한 보고서는 한 건도 없었다. 이미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2분기 손실 규모나 주가 바닥에 대한 전망도 내놓지 못했다. 전날 하한가로 추락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6일도 6.51% 떨어진 8180원에 장을 마쳤다.
6개월 전인 올 1월만 해도 대부분의 증권사는 대우조선해양을 조선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조 단위 영업손실을 내고 삼성중공업 실적도 크게 뒷걸음질칠 때 대우조선해양만 홀로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안타증권은 “남다른 실적, 정당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평했고 하나대투증권도 “가장 많은 수주잔액을 확보했다”며 “곳간이 든든하게 채워졌다”고 언급했다.
43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4월까지도 동부증권은 “재도약이 머지않았다”고 했다.
회사 측의 실적 발표만 믿고 연구원들이 안일하게 전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재무제표를 꼼꼼히 살펴봤더라면 불안 징후는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마이너스였던 것도 의문을 가질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증권사들이 뒤늦게 ‘투자 유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의 잠재 손실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간 증권사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여섯 건의 종목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중 목표주가를 제시한 보고서는 한 건도 없었다. 이미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2분기 손실 규모나 주가 바닥에 대한 전망도 내놓지 못했다. 전날 하한가로 추락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6일도 6.51% 떨어진 8180원에 장을 마쳤다.
6개월 전인 올 1월만 해도 대부분의 증권사는 대우조선해양을 조선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조 단위 영업손실을 내고 삼성중공업 실적도 크게 뒷걸음질칠 때 대우조선해양만 홀로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안타증권은 “남다른 실적, 정당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평했고 하나대투증권도 “가장 많은 수주잔액을 확보했다”며 “곳간이 든든하게 채워졌다”고 언급했다.
43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4월까지도 동부증권은 “재도약이 머지않았다”고 했다.
회사 측의 실적 발표만 믿고 연구원들이 안일하게 전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재무제표를 꼼꼼히 살펴봤더라면 불안 징후는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마이너스였던 것도 의문을 가질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