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과 졸음,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등의 증상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만성피로 탓이다. 잦은 야근과 일로 인한 스트레스 등 쌓인 피로는 푹 쉬어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직장인들의 최대 적 중 하나인 만성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검사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서 풀리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로 진단한다. 기억력이나 집중력 같은 뇌기능이 떨어지고, 겨드랑이나 목의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근육통이나 관절통,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고 운동 후 또는 과로시 이전과 달리 피곤이 극에 달하면서 며칠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것도 한 증상이다.

만성피로는 현대의학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알기 힘들다. 때문에 병원에 가도 특별한 처방없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만 행해질 뿐이며,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한방에서는 만성피로 치료의 첫 번째로 체질식과 이에 따른 섭생을 꼽는다. 사람은 각자 타고난 체질이 있으며 이에 맞게 섭생을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작한의원 김주영대표원장은 "이는 마치 소가 고기를 먹으면 병에 걸리고, 호랑이가 풀을 먹고 육식을 하지 않으면 시름시름 앓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소화기가 냉한 사람은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폐가 건조한 사람은 폐를 자윤시켜 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주영원장은 "가령 위하수와 같은 질병이 있고 위장이 찬 사람은 찬 성질의 맥주를 마시면 설사하기 쉽다. 기본적으로 술은 모든 체질에 좋지 않지만, 차라리 그런 사람은 상대적으로 뜨거운 성질의 소주가 더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질파악 후에는 만성피로의 구체적 증상을 봐야 한다. 만성피로라고 해도 다 같은 종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질적 과로로 인하여 몸이 쇠약해진 기혈쇠약형 ▲기혈쇠약형이 오래되고 만성화되어 기운만 없는 것이 아닌, 무릎이나 허리가 시큰거리고 인후가 건조하며 미열이 나는 등 구체적으로 신체적 증상까지 나타난 간신휴허형 ▲피로가 정신적 스트레스로 유발되고 소화기장애까지 이어지는 비허간울형 ▲피로와 함께 불면증이나 두근거림, 불안초조 장애가 나타나는 심비기허형 등 만성피로의 종류도 각기 다르다. 이에 따른 맞춤식 치료는 질환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이다. 이는 체질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생활태도로 면역활성물질이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의 수면과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하루30분 이상의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위장에 부담을 주고 지방률을 높여 염증성물질의 분비를 촉진하고, 몸의 회복을 방해하는 과식과 밥을 빨리 먹는 습관 등은 버려야 한다. 특히 기름진 음식위주의 식사는 금물이다.

특히 여름에는 에어컨을 너무 많이 쐬지 않고, 땀을 자주 흘려 긴 겨울 실내 생활을 하는 동안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충분히 배출하는 것이 다가올 가을 환절기를 대비해서도 좋다.그 외 깊고 올바른 심호흡은 하복부의 온도를 높여 수승화강을 통해 현대인의 과열된 머리를 식히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할 뿐만이 아니라, 뇌파를 낮춰 항상 긴장된 상태의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동작한의원 김주영대표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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