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주경기장이 될 신(新)국립경기장 건설(개축) 계획을 수정하는 쪽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정부는 총 공사비용이 2520억엔(2조3000억원)으로 불어난 데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디자인 변경 또는 공사 기간 연장 등 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쪽으로 전환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신국립경기장의 운영을 맡을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는 지난 7일 개최한 전문가 회의에서 국립경기장 개축 비용을 당초 책정한 것보다 900억엔 많은 2520억엔으로 대폭 높였다.

금액 자체도 최근 3개 하계올림픽의 주경기장 건설비(대회 당시 환율기준)와 비교하면 5∼8배에 달하는 고액인데다가, 증액분 중 가장 많은 약 765억엔이 ‘킬 아치(Keel Arch)’로 불리는 궁(弓)형 지붕 구조 건설을 위한 특수 기술 및 자재 비용 추 가분이어서 ‘비용 대비 효과’를 두고 논란이 거세졌다.

결국, 일본 정부의 주경기장 건설 계획 수정 검토는 재정적자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여론의 비판에 백기를 드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아베 정권이 집단 자위권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데 대한 민심의 반발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주경기장 문제까지 더해지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내각 지지율이 심각한 수준으 로 떨어질 수 있다는 아베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판단이 작용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 의 주 경기장이었던 국립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신국립경기장 공사는 당초 올림픽 직전 해인 2019년 5월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애초 일본 정부 구상은 그해 가을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 대회에 신국립경기장을 사용하는 것이었지만, 공사 계획이 변경되면 럭비 월드컵 경기장으로 쓰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