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중국 내 계열사인 전기차 배터리 부품회사를 중국 기업에 매각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차이나와 SKC는 자회사인 SK(충칭)리튬전지소재유한공사를 중국 스안그룹에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7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2개월간 추가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초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7억~8억홍콩달러(1020억~1166억원) 수준에서 협상 중이다.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스안그룹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SK(충칭)리튬전지소재유한공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양극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SK차이나와 SKC가 각각 90.91%와 9.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매각대금 중 절반을 현금 대신 스안그룹의 지분으로 받을 예정이다. 지분 확보의 목적은 스안그룹 모회사인 우룽자동차와의 협력 강화다.

우룽자동차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로 ‘창장(長江)’이라는 브랜드로 전기 승용차·버스·승합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 내 영향력이 큰 우룽자동차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룽자동차 및 스안그룹과 추후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전기차 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철학에 따라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때 해당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과 제휴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