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무점포 1인 향기 기업…성실함 무기로 年매출 2억원대
배순구 사장(51·사진)은 무점포 창업으로 2억원대 연매출을 올리는 1인 알짜 기업이다. 배 사장은 서울에서 친환경 실내개선 사업을 한다. 피톤치드, 천연 항균제, 살충제 등을 이용해 어린이집, 병원, 도서관, 관공서 등의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바꾸는 일을 한다. 2005년 창업한 이후 햇수로 11년째다.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물품구입비로 총 1000만원 들었다. 무점포 창업이기 때문에 가게 임차비는 따로 들지 않았고, 이동할 때 필요한 차량은 원래 갖고 있던 경차를 활용했다. 배 사장은 월매출 2000만원에 순이익 1000만원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1년에 2억4000만원을 번다는 설명이다.

배 사장은 향기사업을 시작한 동기로 “2000년대 초반부터 사회적으로 새집증후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보고 실내환경 개선 사업 성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건설업에 종사했다. 각종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와 피톤치드를 통해 분해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때마침 2004년 5월30일부터 다중이용시설 공기질관리법이 시행돼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봤다. 창업비가 적게 드는 점도 결정에 큰몫을 했다.

그가 관리하고 있는 거래처는 총 100개다. 관공서와 병원이 매출에서 60%를 차지한다. 서초구를 중심으로 서울 전 지역에서 활동한다. 삼성의료원, 갤러리아 명품관 등도 있다. “공기 중 각종 세균을 살균하고, 악취 제거, 삼림욕, 살충 등으로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며 “노약자나 어린이 등 위생에 신경 써야 하는 병원, 요양원, 어린이집, 도서관 등에서 인기가 좋은 이유”라고 말했다. 천연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기업에서는 리필제품 1개에 2만~3만원 하는 적은 돈으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 사용하기 시작하면 웬만해선 거래를 끊는 일이 없어 수익이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배 사장은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병원에서 수요가 급증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의 성실함이 뒷받침됐다. “철저하게 시간과 구역을 정해 놓고 회사를 다니듯 영업하고 관리했다”고 그는 말했다. 맨땅에 헤딩하듯 영업 노하우를 터득했다. 본사에서 제공한 제품을 통한 환경개선 효과 자료로 고객에게 설명하고, 샘플을 설치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방문해 거래를 유도했다. 인테리어 회사와 협력해 가정집과 일반 상점을 상대로 홍보하고, 새로 짓는 아파트를 직접 찾아다니며 전단을 배포하기도 했다. 꼬박 1년을 그렇게 몸으로 부딪치니 거래처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지금은 거래처가 다른 기업을 소개해주는 형태로 계약이 성사되는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02)588-0252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