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8일(현지시간) 악재가 속출했다.

그리스 사태에 중국증시 폭락의 여파로 다우종합지수 등 3대 지수가 장중 1% 이상 떨어지는 하락을 보인 가운데, 주식 거래마저 컴퓨터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멈춰 섰다.

뉴욕증시는 이날 난항 중인 그리스 채무협상과 중국증시 폭락이라는 외부 악재로 개장 직후인 오전 9시34분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0.72%,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0.62% 떨어지며 하락 출발했다.

정오로 가까워가면서 하락폭이 1%를 넘나드는 등 더 벌어졌다.

주식거래는 오전 11시30분께부터 정지됐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정상 운영됐다.

뉴욕증시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 문제는 내부의 기술적 문제이지 해킹의 결과는 아니다"라고 해킹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거래정지 2시간 30분을 넘긴 오후 2시까지 복구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식시장 관계자는 "뉴욕증시를 움직이는 시스템을 여러 회사가 운영하는데 시스템 연결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CNBC에 말했다.

뉴욕증시는 투자자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한 복구를 약속하는 한편,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트위터를 통해 이를 공지했다.

이 날은 오후 2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투자자들의 눈이 시장으로 쏠린 날이었다.

이 의사록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소재다.

국토안보부 등 연방 정부는 일단 초동조사에서 해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컴퓨터 시스템 이상이 이날 오전 비슷한 시간대에 뉴욕증시뿐 아니라 유나이티드 항공,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도 발생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미 수사 당국은 긴급 조사에 나선 상태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