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증시는 7일(현지시간) 그리스 위기 해법을 찾기 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지켜보며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무엇보다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구제금융 재협상의 방향이 아직 뚜렷하게 잡히지 않자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우려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58% 하락한 6,432.21로 거래를 마쳤다.

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7% 떨어진 4,604.64로 장을 끝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96% 밀린 10,676.78로 문을 닫았다.

범 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2.18% 하락한 3,291.72로 마감했다.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구제금융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데 이어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최대채권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문제 해결의 키를 쥔 주요 인사들을 별도로 만났다.

나아가 치프라스 총리는 8일 유럽의회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막상 이날 그리스 정부로부터 문서 형태의 협상안이 정식으로 유로존에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또한 긴급유동성지원(ELA) 지원으로 그리스에 유동성을 공급해온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ELA 담보 인정 비율을 낮추겠다고 밝히는 등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도 악재로 인식됐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