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교통사고후유증, 한방으로 어혈 풀면 도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주춤했던 나들이객이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 여름 휴가는 예년에 비해 안전운전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메르스로 줄었던 행락객들까지 더해져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안전사고 및 교통사고가 휴가철인 7월에서 8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철에는 휴가시즌이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고속주행과 장거리 이동이 유난히 많아지기 때문이다.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보니, 졸음운전에 쉽게 노출된다. 여름에 교통사고에 노출되지 않게끔 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후유증, 사람마다 시기 달라

교통사고후유증은 눈에 보이는 외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받은 몸의 손상으로 인해 두통, 관절통, 저림, 당김 증상이나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이 증상은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하기 힘들다는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다.

김경태 경희소나무한의원 원장은 “교통사고를 당하면 바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일주일 후 그리고 수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통증이 발생하는 등 사람마다 후유증의 발병시기가 다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후유증의 경우 통증의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만성적인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혈 풀어주면 도움

교통사고후유증은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엑스레이 등의 영상 진단결과로는 아무 이상이 없지만 몸에는 서서히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어혈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어혈을 풀어두면 도움이 된다.

어혈로 인한 교통사고후유증은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다. 한약 치료를 통해 교통사고로 발생한 어혈을 제거하고 전신의 통증을 개선할 수 있고, 사고 후 나타날 수 있는 불면, 불안, 환청 등의 스트레스 장애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급성 통증이 나타날 경우 침 치료를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난다면 뜸 치료가 좋다.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때는 강력한 항염 작용과 진통 작용이 있는 봉독 약침치료가 효과적이다.

교통사고의 충격으로 뼈와 관절이 제 자리를 벗어나 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경우에는 추나치료가 이뤄진다. 추나 치료는 비틀어진 뼈와 근육, 관절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척추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교통사고 후유증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1999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 이후 교통사고후유증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서 한방치료를 받을 시 침, 뜸, 한방물리치료, 약침, 추나요법 등의 치료를 본인부담금 없이 자동차보험의 혜택으로 받을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