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더 날렵해졌다…영국 신사의 트렌치코트
영국의 고급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지난 15일 런던 켄싱턴가든에서 2016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공개했다.

[명품의 향기] 더 날렵해졌다…영국 신사의 트렌치코트
이날 패션쇼에서 주목받은 신상품은 버버리의 상징인 ‘헤리티지 트렌치코트’의 명성을 이을 새로운 스타일로 꼽히는 첼시(Chelsea)다. 헤리티지 트렌치코트는 클래식 라인인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를 비롯해 켄싱턴(Kensington)과 샌드링엄(Sandringham) 등 다양한 스타일로 나뉜다. 새롭게 선보인 첼시는 남자의 몸매를 날렵하게 보이도록 해주는 슬림 핏(slim fit)이 특징으로, 슈트 셔츠 넥타이 등 다양한 스타일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매력을 연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1879년 토머스 버버리가 발명한 개버딘 소재를 사용한다. 개버딘은 삼중 특수처리로 비바람을 잘 막아내면서 원단 조직 내에 미세한 공간이 있어 공기는 잘 통하는 점이 특징이다. 툭하면 비가 오는 런던의 신사들은 물론 극지방 탐험가와 비행가들이 즐겨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벌의 버버리 트렌치코트가 만들어지기까지는 100단계가 넘는 과정을 거친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은 옷깃 바느질이라고 한다. 장인이 180개 이상의 미세한 바늘땀을 옷깃 길이에 맞춰 손으로 수 놓는데, 이를 통해 목선에 자연스럽게 착 달라붙는 유선형의 형태가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버버리는 패션쇼가 끝난 직후 첼시 트렌치코트를 비롯한 각종 신상품을 버버리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미리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맞춤 형태의 ‘런웨이 메이드 투 오더’ 서비스를 선택한 소비자는 제품이 매장에 실제 판매되기 전에 먼저 받아볼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