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을 달리는 철도 레일유럽 제공
지중해 연안을 달리는 철도 레일유럽 제공
Q 이번 여름휴가에 남프랑스 지역을 포함한 기차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주요 도시들은 한 번씩 다녀왔는데요, 다른 특색 있는 코스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열차 이용에 관한 유용한 팁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세요.

A 이미 유럽 주요 인기 도시를 여행하셨고, 남프랑스를 여행지로 고려하고 있다면 지중해 쪽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마르세유에서 시작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 지점인 벤티미글리아까지 이어지는 기찻길은 지중해를 끼고 달리기 때문에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합니다.

기차여행의 매력을 한껏 느끼려면 대도시와 소도시를 적절히 혼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도시를 여행할 때는 ‘프랑스 국철패스’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여행,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지중해 끼고 낭만 가득한 소도시로…'철도패스' 편리
프랑스 국철패스는 1개월 이내에 3~9일 동안 자유롭게 탈 수 있고 프랑스 국영철도(SNCF)가 운영하는 모든 철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초고속 열차 테제베(TGV)도 포함하며, 4000곳이 넘는 프랑스 철도역을 횟수와 거리에 상관없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죠. 지방열차를 이용할 때마다 따로 표를 끊을 필요가 없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하차할 역을 지정할 필요 없이 마음에 드는 마을이 나타났을 때 즉흥적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파리에서 테제베를 타면 프랑스 남단에 자리한 마르세유까지 약 3시간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제1항구도시인 마르세유를 관광한 뒤 다른 지중해 마을로 이동하는 것도 고려할 만합니다. 대표적인 도시는 영화제로 유명한 칸(Cannes), 피카소가 사랑했던 도시 앙티브(Antibes), 작고 한적한 해변마을 주앙레팽(Juan-les-Pins) 등이 있습니다. 마르세유와는 다른 프랑스 남부 특유의 멋이 있는 곳이죠.

이런 소도시를 둘러본 후에 근교 지역인 니스 모나코 망통 등을 기차를 타고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의 장점은 낮은 속력으로 작은 마을마다 정차하는 지방열차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예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 많습니다. 마음에 드는 곳에 들렀다가 다시 다음 마을로 가는 기차를 타면서 자유여행의 백미를 누려보세요.

남프랑스만 돌아보는 게 아쉽다면, 마르세유로 가기 전에 엑상프로방스나 아비뇽 등의 도시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가고자 한다면 서쪽으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어지는 노선을 택하거나 동쪽으로 이탈리아 제노바로 가서 친퀘테레로 이어지는 여정도 선택할 수 있죠.

마을과 도시 간 이동시간, 운임 등은 레일유럽 웹사이트(raileurope.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철도패스 가격은 성인의 경우 217유로부터 판매 중입니다.

도움말 주신 분 : 김남림 레일유럽 실장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