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꽃은 임원이다. 월급쟁이를 시작하는 순간 누구나 임원이 되고 싶어 한다. 상무 전무 등 임원만 돼도 더 바랄 게 없다. 사장이 된다면 가문의 영광이다.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노후도 보장된다. 그런데 사장보다 더 높은 자리가 있다. 부회장이다. 월급쟁이가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오너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그룹 2인자’다.

한국경제신문 조사 결과, 삼성 현대자동차 LG 롯데 두산 한화 GS 금호아시아나 LS CJ 등 주요 10개 그룹의 샐러리맨 출신 부회장은 29명이다. 이들의 나이는 평균 63.9세, 직장 경력은 평균 36.7년이었다. 사장 직함을 단 뒤에도 평균 11.5년을 더 일하고 있다. 대략 27세에 직장생활을 시작해 53세에 사장이 된 뒤 부회장까지 오른 사람들이다.

이들이 부회장에 오른 비결은 오너와의 혈연이나 지연이 아니었다. 그들만의 열정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성과였다.

재계 관계자는 “부회장은 조직에서 독종으로 불릴 만큼 ‘일벌레’가 많다”며 “전략적 판단이 뛰어나고 희생정신도 갖춰 오너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