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은행 수도권 점포 비중 50%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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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점포 비중 40%로
시중은행 70% 비해 적어
점포 늘려 수익 개선할 것
기술력 있는 농민 지원
1000억원 펀드도 준비 중
시중은행 70% 비해 적어
점포 늘려 수익 개선할 것
기술력 있는 농민 지원
1000억원 펀드도 준비 중
“농협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도권 점포 비중을 기존 40%에서 최소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기술력 있는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가칭 농업벤처펀드도 준비 중입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 취임 후 농협금융엔 ‘금융회사로서의 수익구조 개선’과 ‘농업 지원’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생겼다. 김 회장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도 만들었다. 농협금융이 ‘수비형’에서 ‘공격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23일 서울 서대문에 있는 농협금융 본점 집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체력으로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지만 이미 아랫입술이 부르트다 못해 딱지까지 생겼다고 했다. 김 회장은 “전국에 있는 주요 영업점을 단기간에 둘러보다 보니 피로가 쌓였다”고 했다. 성과는 있었다. 수도권 점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수도권 점포 비중은 약 70% 수준이지만 농협은행은 40%에 불과하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기업과 자산가들이 몰려있는 수도권 점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 회장은 “적어도 수도권 점포 비중을 50%까지는 높여야 한다”며 “신도시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복 점포가 생기지 않도록 단위조합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점포 확대를 위해 기존에 수익이 안 나거나 영업권이 다른 점포와 겹치는 지점 30곳가량을 통폐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도권 영업인프라 확대가 금융회사로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면 농업벤처펀드 설립은 좀 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나온 프로젝트다. ‘농민들을 위해 세워진 금융회사’라는 기본 덕목으로 돌아가 기술력 있는 벤처 농업기업의 연구개발(R&D)과 판로개척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투자금융(IB)회사, NH-CA자산운용·NH투자증권 등 농협금융 계열사들로부터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9월께부터 펀드 운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또 다른 숙제는 농협금융의 건전성 강화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부실자산을 줄이는 게 급선무여서다. 기업 재무제표 같은 정량평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다른 금융회사와는 정반대 전략을 세웠다. 여신심사에서 40% 정도 차지하던 정성평가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미래가치, 최고경영자(CEO)의 성품과 잠재력 등을 더 보겠다는 뜻이다.
그는 “모뉴엘과 KT ENS 등 의 대출사기는 재무제표만 들여다보다가 부실 상황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탓”이라며 “여신심사 담당자들이 공장을 자꾸 찾아가고 CEO의 전략을 듣는 등 정성평가를 강화하는 게 오히려 리스크를 더 잘 잡아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대표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7%와 1.62%를 기록해 2년 전보다 나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진출 전략도 짜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이미 진출한 곳에 농협은행이 함께 나간다는 게 골자다. 그는 “동남아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증권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소매금융보다는 기업금융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 취임 후 농협금융엔 ‘금융회사로서의 수익구조 개선’과 ‘농업 지원’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생겼다. 김 회장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도 만들었다. 농협금융이 ‘수비형’에서 ‘공격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23일 서울 서대문에 있는 농협금융 본점 집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체력으로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지만 이미 아랫입술이 부르트다 못해 딱지까지 생겼다고 했다. 김 회장은 “전국에 있는 주요 영업점을 단기간에 둘러보다 보니 피로가 쌓였다”고 했다. 성과는 있었다. 수도권 점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수도권 점포 비중은 약 70% 수준이지만 농협은행은 40%에 불과하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기업과 자산가들이 몰려있는 수도권 점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 회장은 “적어도 수도권 점포 비중을 50%까지는 높여야 한다”며 “신도시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복 점포가 생기지 않도록 단위조합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점포 확대를 위해 기존에 수익이 안 나거나 영업권이 다른 점포와 겹치는 지점 30곳가량을 통폐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도권 영업인프라 확대가 금융회사로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면 농업벤처펀드 설립은 좀 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나온 프로젝트다. ‘농민들을 위해 세워진 금융회사’라는 기본 덕목으로 돌아가 기술력 있는 벤처 농업기업의 연구개발(R&D)과 판로개척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투자금융(IB)회사, NH-CA자산운용·NH투자증권 등 농협금융 계열사들로부터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9월께부터 펀드 운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또 다른 숙제는 농협금융의 건전성 강화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부실자산을 줄이는 게 급선무여서다. 기업 재무제표 같은 정량평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다른 금융회사와는 정반대 전략을 세웠다. 여신심사에서 40% 정도 차지하던 정성평가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미래가치, 최고경영자(CEO)의 성품과 잠재력 등을 더 보겠다는 뜻이다.
그는 “모뉴엘과 KT ENS 등 의 대출사기는 재무제표만 들여다보다가 부실 상황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탓”이라며 “여신심사 담당자들이 공장을 자꾸 찾아가고 CEO의 전략을 듣는 등 정성평가를 강화하는 게 오히려 리스크를 더 잘 잡아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대표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7%와 1.62%를 기록해 2년 전보다 나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진출 전략도 짜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이미 진출한 곳에 농협은행이 함께 나간다는 게 골자다. 그는 “동남아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증권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소매금융보다는 기업금융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