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마케팅 강자 동부생명
동부생명(사장 이태운·사진)의 군인 마케팅이 보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육군 부사관과 장교의 절반 이상이 동부생명 보험상품에 가입했을 정도다. 최근에는 군심(軍心)을 잡기 위한 전담팀까지 신설해 군과 연계한 영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3일 국군재정관리단에 따르면 육군 간부 약 13만명 중 54.2%가 동부생명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25개 생명보험사 중 점유율이 단연 1위다. 해군과 공군 간부까지 포함하면 약 8만명의 군 간부가 동부생명 보험상품에 가입했다.

군 마케팅에서 동부생명이 독주하는 것은 군인 출신 직원을 일찌감치 채용해 적극적인 연계 마케팅을 벌인 게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지점장급 이상 직원의 40%가 군 부사관 및 장교 출신이다. 지난해 10월엔 군인 출신 직원 50여명을 뽑아 ‘군 경제협력단’을 신설했다.

‘특수팀’으로도 불리는 이 팀은 야전부대 초급 간부 및 군인 가족, 병과학교 양성과정 교육생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경제·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군 경제협력단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교육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특전사 대원들이 동부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직업위험도를 2급에서 3급으로 낮춰 훈련 중 발생할 수 있는 골절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필규 동부생명 군 경제협력단장은 “과거엔 군인공제회와 연금만으로 노후대책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군인이 많았지만, 최근엔 민간 연금·저축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